3분기 합산 순이익 6249억원, 전년동기 대비 22.9% 증가유가증권 관련 이익 증가 등 비이자이익 부문 성장세 뚜렷금융위, 2028년까지 지방에 자금공급 연 120조로 확대인뱅과 공동대출, 지방은행 간 대리업 활성화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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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 사 제공
지방금융지주들이 올해 3분기 비이자지익 증가를 앞세워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정부의 지방금융 활성화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향후 실적 모멘텀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DGB·JB금융지주 등 지방금융지주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6249억원으로, 전년 동기(5084억원) 대비 22.9% 증가했다.이자이익이과 비이자이익이 모두 늘었지만, 수익 개선을 이끈 주역은 비이자 부문이었다. 3개 지주의 3분기 합산 이자이익은 1조6751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568억원) 대비 1.1% 증가에 그쳤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2003억원에서 2990억원으로 49.3%나 뛰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이 같은 비이자이익 급증은 유가증권 관련 평가이익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금리 급등기에 평가손실을 반영했던 금융지주들이 올해 들어 환율·금리 흐름 안정세를 보이면서 보유 자산의 평가이익이 크게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다만 지역 경기 둔화와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부실 우려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제조·건설 등 경기 민감 업종을 기반으로 한 대출 비중이 높아 경기 변동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다시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부가 지방금융 활성화를 위한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만큼, 향후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지방우대 금융 간담회’를 열고 오는 2028년까지 지방금융 공급 규모를 연 120조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현재보다 약 25조원 늘어난 수준이다.지방은행 간 은행대리업 제도도 도입해 고객이 타 지역에서도 지방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인터넷전문은행(인뱅)과의 공동대출 등 협업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영업망이 제한적인 지방은행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실제 지방은행들은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공동대출 협업을 확대하며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토스뱅크와 손잡고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했으며, 부산은행은 케이뱅크, 경남은행은 토스뱅크, 전북은행은 카카오뱅크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금융권 관계자는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자산운용·투자금융 등 비이자 부문이 지방금융의 새로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 규제 속에서도 정책금융 확대와 지방은행 간 대리업 활성화가 지방금융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