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순익 5조1217억, 역대 최고 실적비은행 이익 비중 37% … 구조 전환 본격화KB손보 7669억, 투자손익 173%↑ 비은행 선두KB라이프 2548억, 생·손보 더블축으로 안정성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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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에서 1선발만 믿고는 시즌을 버틸 수 없다. 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5대 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6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1선발 격인 은행이 여전히 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지만, 나머지 절반을 떠받친 비은행 부문이 변화의 중심에 섰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는 국내 금융권이 대출 중심의 '이자 장사'에서 벗어나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뉴데일리는 '금융지주 2선발 리포트'를 통해 각 지주별 비은행 기여도 1위 계열사를 분석하고, 금융권 수익 구조의 변화 방향을 짚어본다. [편집자주]금리 하락과 대출 둔화로 ‘이자 장사’의 시대가 저물자 KB금융그룹은 보험을 앞세워 새로운 성장 공식을 제시했다. 2025년 3분기 누적 순이익 5조1217억원의 절반 가까이가 비은행에서 나왔다.손보는 ALM(자산·부채 관리)과 대체투자로 이익의 질(質)을 바꿨고, 생보는 CSM(계약서비스마진)으로 내재가치를 쌓았다. 은행이 바닥을 다지고, 증권이 사이클을 타는 사이 보험이 그룹 실적의 중심으로 올라섰다.비은행 이익 비중 37%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수익 구조가 ‘보험·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향성의 증거다. KB가 그 문을 가장 먼저 열었다.◇‘보험이 만든 5조 클럽’ … KB손보가 이끈 질적 성장비은행의 맏형은 단연 KB손해보험이다. 3분기 누적 순익 7669억원으로 비은행 계열 중 1위를 지켰다. 보험영업에선 장기·자동차 손해율 상승이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ALM 정교화와 대체자산 투자 확대가 실적을 끌어올렸다. 초장기 국채 매입, 선도거래 운용 등으로 투자손익이 전년 대비 173% 증가한 3942억원에 달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누적 85.4%) 상승에도 신지급여력비율(K-ICS) 191.8%를 유지하며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했다.‘단기 실적’이 아닌 ‘이익의 질’을 끌어올린 전형적 사례로 평가된다. 보험이 단순한 방어재를 넘어 그룹 실적을 견인하는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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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은 내재가치로 버텼다 … ‘더블축’ 완성한 KB라이프KB라이프는 3분기 누적 순익 2548억원으로 업황 역풍 속에서도 선방했다. 금리 변동과 예실차 손익 감소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종합건강보험과 연금 중심의 상품 다변화로 내실을 다졌다. 핵심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은 3조195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5% 증가했다.외형보다 ‘가치 중심 경영’이 뚜렷해진 결과다. 손보가 단기 실익을 키웠다면, 생보는 내재가치로 장기 안정성을 더했다. KB금융이 구축한 생·손보의 ‘더블 축’이 그룹 포트폴리오를 안정시키는 구조적 버팀목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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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은 ‘기초체력’, 증권은 ‘사이클 레버리지’ … 균형 성장의 공식 완성KB국민은행은 3분기 누적 순익 3조3645억원(전년 대비 +28.5%)으로 견조한 기초체력을 다시 입증했다. 핵심예금 확대로 조달비용을 낮추며 NIM(순이자마진)을 방어했고, 분기 대손충당금비율(CCR)은 0.01%로 낮아졌다. 리스크 비용을 최소화하며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유지했다.KB증권은 브로커리지·IPO(기업공개)·DCM(채권자본시장) 부문에서 자본시장 활황을 타고 수수료 수익을 늘렸고, KB국민카드는 내수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체율(1.21%)과 부실채권비율(NPL, 1.11%)을 동반 개선하며 체질 개선을 이어갔다. ‘은행의 하방 안정성, 보험의 수익성, 증권의 사이클’이 맞물리며 균형 성장의 공식이 완성됐다.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다변화된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균형감 있는 이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 경제의 중심축이 부동산에서 자본시장으로 이동하는 전환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그룹 수익 구조의 질적 향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