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37% 급락 … 외국인 2조2000억 '역대급' 순매도삼성전자·SK하이닉스 동반 급락 … '60만닉스' 붕괴美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셧다운 우려 … 달러인덱스'10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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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4일 외국인의 2조 원대 '폭탄 매도'에 100포인트 넘게 폭락하며 4120선으로 주저앉았다. 미국발(發) 악재가 겹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자, 외국인은 '반도체 투톱'을 중심으로 엿새째 '셀 코리아'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4221.87)보다 100.13포인트(-2.37%) 내린 4121.74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4226.7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장중 4117.91까지 밀리는 등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2281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기관도 4978억원을 팔며 매도세를 거들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2조7000억원이 넘는 물량은 개인이 2조7004억원어치 사들이며 받아냈다.

    외국인의 투매는 '반도체 양대산맥'에 집중됐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200원(-5.58%) 내린 10만 49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3만 4000원(-5.48%) 폭락한 58만 6000원을 기록, '60만닉스'가 무너졌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최근 주가 급등으로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현대차(-5.32%) HD현대중공업(-6.59%) 한화에어로스페이스(-3.07%) NAVER(-2.73%)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반면 KB금융(3.31%) 신한지주(3.10%) 등 일부 은행주는 강세를 보였다.

    이러한 외국인의 대규모 이탈은 미국발 거시경제 불안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일주일 전 94.4%에서 이날 65.1%까지 떨어졌다. 연준 인사들이 물가와 고용 위험이 모두 크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면서다.

    이에 달러 가치는 3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날 장중 100.048까지 오르며 8월 1일 이후 처음으로 100선을 넘어섰다.

    여기에 10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8.7로 시장 전망치(49.3)를 밑돌며 8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간 점, 미국 셧다운 장기화 우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첨단 칩 수출 통제' 관련 발언 등이 겹치며 투자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켰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코스피와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12.02포인트(1.31%) 오른 926.57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83억원 1663억원을 쌍끌이 순매수했고, 개인이 3653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1원 오른 1437.9원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