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12.8조 …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대만 등 글로벌 사업 질주 … 1조3000억 투자 가속누적 매출 36조 돌파 … 연말 성수기 앞두고 50조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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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뉴데일리DB
쿠팡이 또 한번 사상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해 3분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이커머스 1위를 넘어 글로벌 확장 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특히 대만 로켓배송이 세자릿수 성장률로 실적을 끌어올리며 한국식(式) 물류 모델의 해외 성과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연매출 40조원을 돌파한 쿠팡은 올해 매출 50조원 고지에도 성큼 다가섰다.
◇ 3분기 연속 두 자릿수 성장 … 사상 최대 분기 매출
5일(한국시간) 쿠팡Inc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 12조8455억원(92억6700만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20% 증가한 수치다.
쿠팡의 분기 매출이 12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최대치인 2분기(11조9763억원)를 뛰어넘으며 1·2·3분기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51.5% 늘었고 순이익도 1316억원으로 51% 증가했다. 다만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4분기(4353억원)에는 못 미쳤다.
이번 분기 쿠팡은 로켓배송 매출을 기반으로 실적 성장이 이뤄졌다. 핵심 사업인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매출은 11조615억원으로 18% 늘었다. 활성 고객 수는 2470만명으로 10% 증가했고 고객 1인당 매출은 44만7730원으로 7% 확대됐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한국은 여전히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판매자 비용 절감과 고객 편의 확대로 가구·패션·스포츠 등 신규 카테고리 확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류·풀필먼트 전반에 자동화를 확대하고 있다"며 "서비스 품질과 효율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번 분기 실적을 더하면 누적 매출은 약 36조원을 넘어선다. 지난해 연간 매출(41조2901억원)에 이미 근접한 수준으로 남은 4분기 성수기 효과까지 감안하면 올해 50조원 돌파 가능성에 힘이 실린다. -
- ▲ 대만 쿠팡물류센터 ⓒ쿠팡
◇ 대만 올인 전략 가속 … 세자릿수 성장·1조3000억 투자
특히 쿠팡의 호실적에는 대만·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의 고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사업 매출은 1조7839억원(12억8700만달러)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특히 대만 로켓배송이 세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의 성장세가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번 분기 전년 동기와 전분기 모두를 웃도는 놀라운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대만 고객 유입 속도는 한국 사업 초기와 유사하며 장기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현지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현지 IT경제매체 비즈니스넥스트에 따르면 쿠팡은 해외 이커머스 플랫폼 중 트래픽 1위를 기록했다. 월 최대 방문자 수 478만건으로 타오바오(441만건), 아마존(403만건)을 앞섰다.쿠팡의 대만 전략은 한국과 동일하다. 일정 금액 이상 무료배송, 빠른 로켓배송, 멤버십 락인 전략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도입한 와우 멤버십(월 59대만달러·약 2600원) 역시 무제한 무료 배송·반품에 각종 할인 혜택을 더하며 현지 고객 호응을 얻고 있다.
쿠팡은 대만에서도 공격적 투자를 통해 한국형 물류 체계를 빠르게 이식할 방침이다. 지역 곳곳에 물류센터와 배송캠프를 확장하고 직고용 배송기사 운영을 확대하며 로켓배송 네트워크를 본격 가동 중이다. 현재 타오위안시에 머신러닝·AI 기반 자동화 시스템을 갖춘 2호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3호 풀필먼트센터 구축도 추진하고 있다.
거랍 아난드 쿠팡Inc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만 성장 모멘텀을 뒷받침하기 위한 투자 확대"라며 2억9200만달러 손실을 설명했다. 올해 대만 등에 최대 9억5000만달러(약 1조3000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한편 쿠팡의 성장이 지속되고 있지만 낮은 수익성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3분기(1.38%)보다 개선됐으나 올해 1분기(1.9%) 대비 낮고 2분기(1.7%)와 비슷한 수준이다.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 속도는 더딘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