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년7개월만에 사이드카 발동美 AI 주도주 과열 우려에 반도체 지수 4%대 급락AI발 대량 해고로 사이클 지속에 의문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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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이클 버리ⓒ연합뉴스
미국발(發) 조정 공포가 국내 증시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코스피는 4000선이 무너져 사이드카가 발동되고,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10만원이 뚫렸다. 인공지능(AI) 주도주의 과열 논란에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외국인 매도세가 심화되는 등 시장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 10만전자 '위태' … 코스피 4000선 공방미국 증시의 급락 여파는 국내 증시로 고스란히 전이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의 부진으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10.23포인트(-5.10%) 빠진 3911.51을 기록했다. 미 증시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47.98까지 1500원 가까이 치솟았고, 이는 외국인 자금 이탈을 가속화시키는 악순환을 낳았다.이날 오전 9시 46분 15초께 코스피200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5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7개월 만에 발동한 셈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일주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시장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AI 주도주의 조정이 마무리되고 연말 랠리가 재개될지 여부에 따라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하며, 당분간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美 반도체 지수 4%대 급락 … 'AI 대부' 경고까지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대의 급락세를 기록하며 미국 AI 관련주에 대한 과열 우려를 여실히 드러냈다. AI 대장주 엔비디아(NVIDIA)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투심이 급격히 냉각됐다.이처럼 미국 증시의 불안감이 커진 배경에는 AI 주도주의 과열에 대한 근본적인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선 현재 미국 증시는 소수의 빅테크 종목만이 랠리를 이끄는 '좁은 시장 폭(Narrow Market Breadth)'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S&P 500 내 50일 이동평균선 상회 종목 비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등 지표상 강세와 달리 '숨겨진 약세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보고 있다.특히 AI 투자를 주도하는 빅테크들의 부채 리스크를 주요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AI 설비투자(Capex) 확대를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오라클의 경우 신용 위험을 나타내는 CDS(신용 부도 스와프) 스프레드가 2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며 시장의 '현실 인식(Reality Check)'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여기에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튼(Geoffrey Hinton) 박사는 AI 투자 성공의 전제 조건이 인간 노동력의 대체'라며, 결국 소수 기업가만 부자가 되고 대규모 실업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 AI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지고 있다.이러한 우려 속에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월가 주요 투자은행(IB)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증시 조정 가능성을 연이어 경고했으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해 '숏(Short)의 전설'로 불리는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는 엔비디아에 대해 숏 포지션을 취하며 시장의 우려를 확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