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별 희비 교차…삼성물산 영업이익 1년새 반토막현대·대우건설, 해외사업 리스크·착공현장 감소에 9%↓자체사업·분양 호조 HDC·GS '선방'…"4분기 흐름 비슷"
-
- ▲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잇따라 3분기 실적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주춤한 반면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두자릿수로 반등했다. 자체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건설사들은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지만 민간주택사업 발주가 줄어든 곳은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쪼그라들었다.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매출 4조482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1.1%, 영업이익은 53% 줄어든 수준이다.영업이익 감소원인으로는 삼성전자가 발주한 국내외 하이테크 프로젝트 주요 공정이 마무리된 점이 꼽힌다. 실제로 건축부문 매출은 1년전대비 1조48000억원 감소하면서 2조59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다만 4분기이후로는 실적회복이 기대된다. 평택 P4 마감공사와 미국 테일러 설비공사 등 하이테크 매출 회복과 함께 대형플랜트 현장매출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현대건설도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올 3분기 매출 7조8265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9.4% 감소했다.현대건설은 수익성도 나빠졌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률은 1.3%로 전년동기 대비 0.1%p 낮아졌다. 매출원가율은 95%로 0.8%p 끌어내렸음에도 일회성 비용 반영과 판관비가 전년동기 대비 22.4%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현대건설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폴란드와 말레이시아에서 짓고 있던 플랜트 현장에서 2200억원 규모의 본드콜(계약이행보증 청구권)을 받았고 이는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본드콜은 발주사가 시공사 공기지연, 추가비용 요구 등에 따라 금융기관에 보증금 지급을 요구하는 절차를 말한다.대우건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566억원, 매출 1조99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9%, 영업이익은 9.1% 감소했다. 건설경기 악화로 업계 전반에 공사현장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게 대우건설 측 설명이다.포스코이앤씨 경우 지난 2분기부터 2개 분기연속 영업손실을 기록중이다. 올 3분기 매출은 1조4077억원, 영업손실은 1947억원으로 집계됐다. 올초 발생한 신안산선 사고관련 손실추정액 등이 반영되면서다.이처럼 주요 건설사들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데에는 여러 구조적 요인이 복합했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로 인해 민간주택사업 발주가 크게 줄어든 데다가 정책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25년 건설투자는 전년대비 약 8.1% 감소할 전망이다. -
- ▲ 서울 시내 아파트 공사현장ⓒ뉴데일리
반면 GS건설 3분기 영업이익은 148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5% 급증했다. 매출은 3조2080억원으로 3.2% 증가했다.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다.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률은 전년 2.6%에서 4.0%로 개선됐다. 다수의 건축주택사업본부 고원가율 현장 종료와 함께 인프라, 플랜트사업본부 이익률 정상화 등 전체 사업본부의 원가율이 안정화한 결과다.3분기 부채비율은 239.9%로 지난해말 250%대비 10.1%p 하락했다. 불확실한 시장상황에 점차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해 나가는 모습이다.HDC현대산업개발도 자체사업 매출 반영으로 실적이 반등했다. 3분기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8% 늘었다. 서울원아이파크와 청주가경아이파크 6단지 등 대형현장 매출 인식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누적 영업이익은 2073억원으로 같은기간 45% 증가했다.DL이앤씨도 매출은 1년전대비 소폭 감소한 1조9070억원을 거둬들였지만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0.1% 증가한 1168억원을 기록했다. 효율적인 사업관리를 통해 원가율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재무 건전성을 유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업계는 4분기까지는 현재의 실적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는 공사비 상승분이 신규 착공현장에 반영되면서 실적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착공된 현장비중이 높아 공사비 급등 영향이 남아 있지만 내년부터는 조정된 원가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사업구조에 따라 실적 흐름의 차이는 이어지겠지만 전반적으로는 개선 기조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