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제조 강자서 전력 인프라 기업으로 변모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연평균 11% 성장 전망전력수요 대안으로 원전·재생에너지 믹스 주효변압기·태양광인버터·SMR·연료전지 성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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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밋 서울 & 엑스포 2025'의 한 부스에서 건축 비용 절감하는 모듈형 데이터센터 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통 제조 강자인 HD현대와 두산그룹이 전력기기·수소·SMR(소형모듈원전) 등 미래 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로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강국’으로 가기 위한 핵심 과제로 전력 인프라 확충이 꼽히는 가운데 변압기·태양광인버터·SMR·수소연료전지를 앞세운 HD현대와 두산그룹 계열사의 역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수요는 AI 산업 성장세를 따라 급증 중으로,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올해 4.5GW에서 2028년 6.2GW로 늘어 3년간 약 38% 증가(연평균 11% 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전력수요를 뒷받침하기 위한 전력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지목되고 있다.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으로 오는 2050년까지 약 10GW 이상의 전력수요가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장 확보로 ‘AI 3대 강국(G3)’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반도체 수요 폭발과 증산을 뒷받침할 만한 전력 인프라 확충 여부가 AI G3 성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다.산업계는 대규모 전력수요를 뒷받침할 방안으로 10년 이상 걸리는 대형 원자력발전소보다 소형모듈원전(SMR)과 재생에너지를 대안으로 꼽고 있다. SMR은 기존 원전보다 작고 효율적이며, 설치부지 제약이 적고 탄소배출이 없는 점이 강점이다. 재생에너지는 탄소중립 달성과 함께 분산형 전력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용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HD현대와 두산그룹은 조선과 원전이란 중공업 중심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이들 그룹은 AI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에 앞서 ‘에너지솔루션’을 신성장동력으로 점하고 육성, 정부의 전력 인프라 확충의 핵심 기업들로 주목받고 있다.HD현대는 전력기기 중심 ‘에너지솔루션 그룹’으로 변모 중이다. 초고압 변압기·차단기 등 핵심 전력기기를 생산하는 HD현대일렉트릭은 북미·유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이다.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변압기·개폐기·차단기 발주가 잇따르는 가운데 각국의 노후 송배전망 교체와 탈탄소 전력 인프라 확충 수요까지 겹쳐 전력기기 수요 우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고효율 태양광 인버터·모듈을 앞세워 재생에너지 시장을 확대 중이다.터빈 공급이 병목현상을 빚고 있는 화력발전이나 발주에서 완공까지 오랜 기간이 걸리는 원전에 비해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나 연료전지 발전은 1~2년 안에 건설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원으로 지속적인 발주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두산그룹은 ‘탄소 없는 전력 공급’을 목표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북미 가스터빈 등 굵직한 사업과 함께 SMR 분야를 공략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SMR은 송전이나 대형 원전의 한계를 해결할 대안으로 꼽히는 데다 자연 순환 냉각 방식 등 수동 안전 시스템을 적용해 안전성이 높아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도 AI 시대를 견인할 에너지 해법으로 꼽힌다. 연료전지는 주로 수소를 활용해 전기와 열을 만들어내는 일종의 발전기로, 배출물이 거의 없어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퓨얼셀이 개발 중인 고체 산화물 연료전지(SOFC)는 특히 전력효율이 높아 스마트팜이나 데이터센터, 모빌리티 등 여러 방면에서 활용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AI 산업 확장이 제2의 전력산업 르네상스를 열고 있는 가운데 LS, 효성 등 전력망 밸류체인 기업들도 호황이 예상된다. LS일렉트릭은 송배전·자동화 설비 중심의 글로벌 수주가 급증했고, 효성중공업은 초고압 변압기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