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엔화 약세에 원·달러 1460원선 접근10월 외국인 증권자금 22.9억달러 순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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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후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 11월 중순 1460원선까지 뛰었지만, 외국인 자금은 국내 증시에 6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자금이 순유출로 돌아서면서 전체 증권자금 순유입 규모는 전월 대비 크게 줄었으나 은행 대외차입 가산금리와 한국물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외화 조달 여건은 대체로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5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10월 국제금융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달러 강세가 재차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미국 S&P500 지수와 일본 닛케이225 지수가 각각 2%대, 13% 안팎 오르는 동안 코스피도 9월 말 3425에서 10월 말 4108로 약 19% 상승했다.같은 기간 미 달러화 지수(DXY)는 97.8에서 99.8로 1.7%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9월 말 1402.9원에서 10월 말 1424.4원으로 상승했고, 11월 11일에는 1463.3원까지 올라 원화가치가 10월 이후 4.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위안 환율도 196.85원에서 200.34원, 11월 11일 205.49원으로 상승해 위안화 대비 원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원·엔 환율(100엔당)은 946.63원에서 948.81원 수준으로 올라 엔화와 비슷한 약세 폭을 나타냈다.환율 변동성도 커졌다. 10월 원·달러 환율의 일중 평균 변동률은 0.39%로 9월 0.28%보다 확대됐고, 일평균 변동폭 역시 3.9원에서 5.6원으로 넓어졌다. 한은은 파월 의장의 “12월 인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는 발언 등 FOMC 결과가 시장에서 매파적으로 인식된 데다,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일본의 재정지출 확대 기대와 일본은행(BOJ)의 완화 기조 지속 전망으로 엔화 약세가 심화된 점을 원화 약세 요인으로 제시했다. 여기에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지속이 원화 매도 압력으로 작용했다.이 같은 환율 환경에도 외국인 증권자금은 순유입 기조를 유지했다. 10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22.9억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규모는 9월 91.2억달러에서 크게 줄었다.자산별로 보면 주식자금은 30.2억달러 순유입으로 6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5월 14.5억달러, 6월 24.4억달러, 7월 24.4억달러, 8월 1.8억달러, 9월 43.4억달러에 이어 10월에도 유입세가 지속된 것이다. 순유입 규모는 전월 대비 약 30% 줄었지만, 한은은 글로벌 인공지능(AI) 관련 투자심리 등으로 외국인 주식 매수 기조가 유지된 것으로 분석했다.반면 채권자금은 10월 7.2억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9월 47.8억달러 순유입에서 한 달 만에 방향이 바뀐 것으로,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단기채 매도가 이어진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주식 유입은 이어졌지만 채권이 순유출로 돌아서면서 전체 증권자금 순유입 규모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은행 간 외환거래 규모는 소폭 감소했다. 10월 국내 은행 간 시장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427.1억달러로 9월 435.4억달러보다 줄었다. 세부적으로는 원·달러 현물환 거래가 3.4억달러 늘어난 반면, 선물환과 외환스와프 거래는 각각 3.3억달러, 3.8억달러 감소했다.외화 유동성과 직결되는 대외차입 여건은 비교적 안정적이다. 국내은행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9월 평균 12bp에서 10월 13bp로 1bp 오르는 데 그쳤고,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8bp에서 40bp로 오히려 내려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