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리오시스, 상장 직후 '따따블' … 이노테크·노타 등 잭팟 행진기관 확약 90% 이상 묶어 유통물량 줄인 '품절주 전략' 주효에임드바이오·알지노믹스 등 연말 바이오 대어급 등판 대기
  • ▲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큐리오시스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
    ▲ 13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큐리오시스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상장기념패 전달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연합
    식었던 공모주 시장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이 연이어 공모가의 4배인 이른바 '따따블'을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면서다. 특히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의 대부분을 의무보유확약으로 묶어 상장 초기 유통 물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품절주 전략'이 주가 폭등의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랩오토메이션 전문기업 큐리오시스는 개장과 동시에 공모가(2만2000원) 대비 300% 오른 8만8000원에 거래를 시작하며 '따따블'에 성공했다.

    이러한 공모주 잭팟은 이달 들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지난 7일 상장한 이노테크 역시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하며 장중 8만5000원까지 치솟았고, 앞서 3일 상장한 노타 또한 공모가 대비 240% 넘게 급등하며 상장 초반 강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공모주 급등의 배경으로 '품절주 전략'을 꼽는다. 상장사가 기관투자자에게 물량을 배정할 때,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약속하는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90% 안팎까지 높여 상장 당일 시장에 풀리는 유통 가능 물량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이번에 대박을 터뜨린 큐리오시스는 기관 배정 물량의 무려 97.89%를 의무보유확약으로 묶었다. 이로 인해 상장 전 32.96%였던 유통 가능 물량 비율은 상장 직후 21.92%로 급감했다. 앞서 상장한 노타(확약 비율 91.88%)와 이노테크(89.38%) 역시 기관 물량의 90%가량을 묶어두며 품절주 대열에 합류, 주가 부양에 성공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금융당국의 '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 도입 이후, 기업들이 상장 초기 주가 변동성을 줄이고 흥행을 유도하기 위해 유통 물량을 잠그는 품절주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모주 시장의 열기는 글로벌 IP(지적재산)를 보유한 기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아기상어’로 유명한 더핑크퐁컴퍼니에도 막대한 자금이 쏠렸다. 더핑크퐁컴퍼니는 지난 6~7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84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증거금만 8조452억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공모가를 상단인 3만8000원으로 확정한 더핑크퐁컴퍼니는 오는 18일 코스닥 입성을 앞두고 있어, 큐리오시스의 바통을 이어받아 상승 릴레이에 동참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시장 훈풍은 연말까지 예정된 '바이오 공모주' 릴레이로도 옮겨붙을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프로티나(공모가 대비 수익률 353%), 지투지바이오(188%) 등 바이오 기업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대어급 바이오 기업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오는 21일 에임드바이오를 시작으로 알지노믹스, 쿼드메디슨, 리브스메드 등 굵직한 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줄지어 청약에 나선다. 특히 알지노믹스는 일라이릴리와 1조9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으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어, '품절주 효과'와 '바이오 투심 회복'이 맞물려 공모주 불패 신화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