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차기 CEO 공모 16일까지 접수 … 내주 숏리스트 확정구현모·윤경림 전 대표부터 KT 출신 인사들 다수 거론최대주주 올라선 현대차 주주추천, 국민연금 추천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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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의 차기 CEO 공모 접수 마감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다양한 인사의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전직 KT의 경영진은 물론 외부인사, 현직 임원까지 폭넓게 거론되는 것이 특징. KT가 소유분산기업이라는 점에 기인한다. 정권 교체기마다 외풍에 시달려왔다는 점에서 현 정권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1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의 차기 CEO 공모 과정에 거론되는 인사는 적지 않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인사는 구현모 전 KT 대표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T의 대표를 맡았던 인물로 창사 이래 첫 매출 25조원 돌파 및 KT AI 사업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 2023년 2월 연임 도전 중 석연치 않은 이유로 차기 CEO 후보에서 사퇴하면서 임기가 만료됐다. 

    구 전 대표의 입장에서 이번 공모는 명예회복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지난달 국정감사에 출석해서 정권의 사퇴 압박이 있었다는 폭로를 하기도 했다. 

    구 전 대표 뒤를 이어 2023년 KT CEO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퇴했던 윤경림 전 KT 대표가 출사표를 던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 역시 당시 정치권 외풍으로 후보에서 사퇴했다고 국감에서 털어놨다. 

    이 외에도 KT 전직 경영자들의 복귀 가능성은 꾸준히 거론된다.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은 2023년 KT CEO 최종 후보 3인에 들었을 정도. KT 연구직 출신으로 주요 보직을 지낸 김태호 전 서울교통공사 사장도 거론된다.

    현직 임원의 CEO 도전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 KT는 KT나 계열사 재직 2년 이상, 현직 부사장 이상이면 차기 CEO에 도전할 수 있게 했다. 현재 KT에서는 ▲서창석 네트워크부문장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 ▲이용복 법무실장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이 모두 후보다. 

    이 외에 주형철 문재인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 등 외부 인사나 KT에 몸 담았던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홍원표 전 SK쉴더스 사장 등도 거론된다. 최근에는 콘텐츠 전문가 출신을 영입해 KT의 미디어·콘텐츠 영역을 키워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외부 인사의 범위는 커지는 중이다.

    이 외에 주주와 기관 추천도 변수다. KT는 주식을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는 CEO 후보를 추천할 수 있도록 하고 있고 이 외에 전문기관 추천도 받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주주와 기관 추천 인사가 7명에 달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위상이 남달라졌다. 지난해 KT와 지분 교환을 통해 KT의 지분 8.07%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됐기 때문. 현대차그룹은 지난 2023년에는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지만 올해 상황은 예측하기 어렵다. 현대차그룹이 CEO를 추천한다면 이사추천위원회에는 상당한 무게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KT의 지분 7.54%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빼놓을 수 없는 변수다. 국민연금은 2023년 윤경림 전 KT 대표 후보에 대해 노골적 반대의견을 표명하는 등의 영향력을 끼치기도 했다. 스튜어드십 코드라는 명분이지만 실질적 정권의 목소리를 대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여기에 KT 노동조합이 낙하산 CEO를 막기 위해 CEO 선임절차에 참여를 요구하는 등 KT 차기 CEO 선임은 앞으로 더 혼탁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KT는 오는 16일 오후 6시에 차기 CEO 공개모집 접수를 마감하고 외부 인사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에 의해 롱리스트를 낼 예정이다. 이후 사외이사로 구성된 이사추천위원회가 2차 압축을 통한 숏리스트를 확정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KT가 AI 시대에 발맞춰 변화와 동시에 최근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수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만큼 이번 CEO 선임은 KT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