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경영권 인수 주식매매계약 체결심사 장기화로 이해관계자 불확실성 키워복합 요인 고려해 절차대로 진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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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렌탈 서울역 지점 전경 ⓒ롯데렌탈
글로벌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의 롯데렌탈 인수가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결과가 장기화됨에 따라 매각사와 인수자, 임직원 모두 오매불망 심사 결과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14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인수 마지막 단계인 기업결합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앞서 3월 롯데렌탈의 최대주주인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보유하던 주식 1271만5083주와 768만1511주를 각각 어피니티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공정위 승인과 지분 이전 절차가 마무리되면 어피니티는 롯데렌탈 지분 56.2%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되는 듯 했다.하지만 본계약 체결 시점을 기준으로 8개월이 지났음에도 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자, 업계에서는 기업결합이 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일각에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첫 대형 기업결합이라는 점과 어피니티가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을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소액주주 피해 논란이 제기된 점 등이 심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이에 대해 공정위는 예정대로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공정위 관계자는 “심사가 진행 중인 단계에서 결론에 대해 언급하기 어렵고 법정기한을 준수하고 있으며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통상 기업결합 심사 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며 최대 90일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여기에 공정위가 기업에 요구하는 자료 보정 기간은 법정 심사 기간에 포함되지 않아 실제 심사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전민재 트리니티 변호사는 “안경렌즈 세계 1위 에실로와 대명광학 결합처럼 시장을 압도적으로 잠식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불허 사례는 손에 꼽는다”며 “시장 현황과 거래 조건 등을 고려해 바이어와 셀러 모두에게 보정 명령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공정위는 신고서 접수 이후 현장조사,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한 경제 분석 등 심층 분석을 진행하는데 경제 분석만 3~4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어피니티와 롯데지주, 롯데렌탈 임직원 모두 조속히 절차가 진행되기를 바라는 모양새다.어피니티는 SK렌터카와 롯데렌탈 인수를 위해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을 조달했고, 주관사들은 이미 셀다운 및 외국환 신고 등 대출 실행 준비를 마쳤지만 공정위 승인을 기다리며 자금 인출이 수개월째 보류돼 있기 때문이다.어피니티 인수 거래와 연계된 211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집행 시점이 뒤로 밀리고 있다.롯데 지주사 측도 매각 절차를 마무리했음에도 대금 회수가 지연되면서 자금 운용상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롯데그룹은 렌탈업이 그룹의 성장전략과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롯데렌탈을 매각했으며, 매각 대금은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의 재무구조 개선에 투입할 계획이었다.롯데렌탈 내부에서도 심사 지연으로 피로감이 쌓이고 있고, 기업 결합 절차 또한 공유되지 않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이에 역대 3분기 최대 매출과 두 번째로 큰 영업이익을 달성하고도, 경영 불확실성 탓에 주가 상승 폭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롯데렌탈 관계자는 “공정위가 요청하는 자료 제출에 협조하고 있으며 공정위의 결합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