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CEO 하마평오르던 구현모 전 대표 입장문 발표“전임자 나서는 것 바람직 하지 않아” 내부 출신 강조현 KT 이사회 비판하기도 “온당한 길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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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현모 전 KT 대표ⓒKT
구현모 전 KT 대표가 KT 차기 CEO에 도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구 전 대표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내부 인재가 선택될 때 KT의 지배구조는 비로소 단단해진다”면서 “전임자가 나서는 게 바람직하지 하지 않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KT의 역사도, 문화도, 기간통신사업자의 역할과 책임도 모르는 분들은 참여를 자제해 달라”며 “KT 대표를 ‘좋은 일자리’이라고 생각해 응모하는 분들 역시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구 전 대표는 최근 차기 CEO 공모 절차를 개시한 KT의 유력한 후보 중 하나로 하마평에 올랐던 인사다. 그는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T 대표를 맡아왔다.구 전 대표는 “지배구조의 핵심은 사외이사의 숫자나 권한이 아니라, 유능한 대표이사 후보를 키우고 정당하게 선택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라며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을 잘 알지만 그렇다고 AI 전문가가 KT를 이끌 대표가 될 수는 없다. KT는 AI 기업이기 이전에, 국가 기간통신망을 책임지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과거 KT 대표 연임 도전과 사퇴 과정에 대해서도 “3년전 KT에서 벌어진 일들은 우리나라 기업 역사상 한 번도 없었던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었다”며 “정관에 따라 추천된 대표이사 후보를 외부에서 개입하여 사퇴시키고, 사외이사들까지 사퇴하도록 해 무려 6개월 동안 대표이사도, 이사회도 없는 기형적 경영 공백이 만들어졌다”고 회상했다.구 전 대표는 “올해 초 주총에서는 내년도 임기만료 예정 이사들이 임기 만료된 이사 4명 전원을 다시 추천해 선임하도록 하고, 정관에도 맞지 않는 인사권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을 이어왔다”며 “이는 3년 전 사태를 직접 경험한 사람으로서 온당한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지적했다.그는 내부 출신 CEO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구 전 대표는 “KT가 대표이사 공모 시기마다 유독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 중 하나가 ‘내부에 역량 있는 후보가 없다’는 오해 때문일 것”이라며 “실제론 KT 내부에는 현재도 충분히 역량 있는 후보들이 많이 있고, 충분히 문제를 해결하고 회사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