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이후에도 공급 막힌 이트륨中 포괄적 허가, 사실상 ‘빈껍데기’美·유럽 산업계, 생산 차질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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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희토류 광산ⓒ연합뉴스
중국이 희토류의 일종인 이트륨(Yttrium) 수출을 사실상 통제하면서 글로벌 첨단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반도체·항공우주·에너지 산업의 핵심 원재료인 이트륨 수급이 흔들리자 미국과 유럽에서는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4월 취한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 이후 이트륨 수출 허가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부산 회담 이후에도 공급 정상화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산업 전문기관 아거스는 “중국이 발표한 포괄적 허가는 소규모 물량에만 적용되고 있다”며 “이트륨 수출 절차는 여전히 꼬여 있으며, 해외 운송은 장기간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중국 세관 자료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올해 초부터 대미 이트륨 수출은 이미 둔화했고, 4월 조치 이후에는 완전히 중단됐다. 전 세계로 향하는 중국산 이트륨 수출 역시 전년 대비 약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희토류의 한 종류인 이트륨은 최첨단 제트엔진과 우주선의 열 차단 코팅, 반도체의 보호 코팅과 절연체 등에 쓰여 항공우주 산업, 에너지, 반도체 업계에서는 필수적인 원자재다.공급 차질은 곧바로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아거스에 따르면 유럽 내 산화 이트륨 가격은 1년 새 4400% 급등해 1kg당 270달러(약 39만원)까지 치솟았다.반면 중국 내 이트륨 가격은 같은 기간 16% 상승(1kg당 7달러)에 그쳐, 중국이 사실상 가격·공급 모두를 쥐고 글로벌 시장을 흔드는 모양새다.미국 항공산업협회(AIA)는 “현재 공급망이 중국 의존 구조여서 이트륨 부족이 비용 상승과 생산 지연으로 직결된다”며 우려를 드러냈다.미국 반도체 스타트업 ‘그레이트 레이크 세미컨덕터’의 리처드 서스턴 CEO도 “이트륨 부족으로 생산 기간이 길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며 장비 효율이 떨어질 것”이라며 “다만 즉각 공장 폐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공급망 리스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미국은 자국 내 생산 확대에 나섰다.인디애나주 소재 금속·광물 기업 리엘리먼트 테크놀로지는 연간 200톤 규모의 산화 이트륨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400톤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