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부담 6000억 … 수익성 급전직하작년 3분기 4654억 흑자서 올해 168억 적자로가격 인하·블프 프로모션으로 점유율 방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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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휘센 에어컨 제품 이미지ⓒLG전자
LG전자가 미국 정부의 잇따른 관세 부과에 직면하며 북미 사업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로 가격 인상이 쉽지 않은 가운데, 글로벌 주요 제품 가격을 대폭 낮추는 '수성 전략'까지 펼치고 있어 실적 압박이 더 커지고 있다.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 미국 법인(LGEUS)은 올해 3분기 누적 168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654억원 순이익을 낸데 이어 1년 만에 수익성이 급감했다.미국에서 가전, TV 판매 비중이 높은 LG전자는 올해 들어 관세 직격탄을 맞았다. 미국 정부가 가전에 상호관세와 철강 파생 관세를 부과하면서 비용 부담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저가 공세를 벌이는 중국 기업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소비자 가격을 무작정 올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실제 LG전자는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됐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는 미국 관세로 인한 부담액이 약 6000억원 반영됐고, 현재 생산지 조정과 판가 인상, 원가 구조 개선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에 LG전자는 글로벌 가전, TV 판매 가격 인하에 나선 상태다. LG전자는 글로벌 실적 방어를 위해 올해 냉장고·세탁기 평균 판매 가격을 전년 대비 2.9% 내렸고, TV는 3.7%, 에어컨은 14.1% 인하했다. 또 미국의 최대 할인 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두고 최대 50% 수준의 공격적 할인 행사도 진행하며 2025년형 제품 재고 소진과 점유율 방어에도 나서고 있다.LG전자는 향후 구독과 온라인 직접판매(D2C)를 중심으로 가전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겠단 구상이다. 해외 시장의 수요가 전반적으로 정체된 가운데 지역 특화 모델 출시, 신규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 관세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멕시코 생산지를 활용하는 등 생산지 최적화, 원가 절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한편, LG전자는 전사적으로 희망 퇴직을 단행하는 등 인력 재조정에도 돌입 했다. LG전자는 3분기 적자인 TV 사업을 시작으로 전사적인 희망 퇴직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겠단 방침이다.LG전자 관계자는 "지난해는 미국 법인 자회사들의 배당 수익이 발생하며 이익이 증가했고, 올해는 그 기저효과"라며 "여기에 관세 부담이 본격화 되면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