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전년比 31% 급증 등 사상 최대 연간 실적 전망나보타 등 주력상품 호조에 디지털 헬스케어사업도 '본궤도'박 대표, 나보타 美 진출 등 성공 견인 … 고속 승진 이어 연임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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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나보타와 디지털 신사업, R&D 성과 등으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나보타맨' 박성수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21일 금융투자업계 컨센서스 분석 결과 대웅제약은 올해 매출 1조4932억원, 영업이익 1948억원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됐다.매출의 경우 지난해 1조4226억원에서 4.95% 늘어나면서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1.7% 증가해 사상 최고 영업이익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20년 이후 5년 연속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률도 13%를 넘어설 전망이다.역대 최대 영업실적이 기대되는 배경에는 주력 제품인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의 매출 확대, 디지텔 헬스케어와 비만치료제 등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3분기 나보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6.3% 늘어난 5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매출의 84.4%에 달하는 469억원이 해외에서 발생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했다는 평이다.4분기에는 매출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10월 미국 의약품 관세를 의식해 고객사가 재고 축적 물량을 미리 요청한 데다 11월과 12월 브라질과 중동 선적이 예상되면서다.김현석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25년 주보(나보타 미국 제품명)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4%로, 시장 내 중저가 톡신에 대한 수요를 바탕으로 점유율 확대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도 나보타의 성장은 탄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이어 "올해 2월 브라질 파트너사 '목샤8'과 1800억원 규모 톡신 수출계약을 체결했고, 6월에는 태국 파트너사 '몬타나 마케팅'과 738억원 규모의 톡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며 "중국 시장은 올해 9월 나보타 100유닛에 대한 품목허가를 재신청한 상황으로, 1~2년 내 중국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펙수클루는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웅제약은 현재 펙수클루를 12개국에서 허가받았으며 7개 적응증 개발을 진행 중이다. 특히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 NSAID 유도 궤양 예방 등 새로운 적응증 확장을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국내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시장이 연간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가운데 펙수클루는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를 대체하는 주요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3분기 들어서는 차세대 먹거리로 키우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사업도 본격적인 성장세에 진입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와 협력한 '씽크(thynC)'를 중심으로 병원 생태계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씽크는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한 AI 기반 병원 데이터 통합·분석 플랫폼으로, 환자 진료 정보와 병상 운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계해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단순 전자의무기록(EMR) 관리에서 나아가 병상 가동률 최적화, 환자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자동화 등을 가능하게 한다.11월 기준 인천백병원, 나은병원, 동탄시티병원 등 1만7800병상을 확보했으며 관련 매출이 전년대비 92% 성장한 363억원에 달했다. 연내 2만 병상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대웅제약은 해외 진출과 재택의료 분야로 성장세를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3분기에 4억원을 출자해 두바이에 Seers MENA Limited를 설립했다. MENA(중동·북아프리카) 지역 공략을 위한 포석이다. MENA를 비롯해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판로를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아울러 씽크는 시스템 고도화와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외래환자 재택 원격 모니터링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대웅제약은 "원격협진, 실시간 위치추적 시스템(RTLS) 등 입원환자모니터링 솔루션의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추가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병원 모니터링 서비스를 퇴원 후 재택환자까지 범위를 넓혀 원격환자모니터링 기반 재택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핵심기술 고도화와 기술제품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 ▲ 대웅제약. 사진=정상윤 기자. 210714 ⓒ뉴데일리
R&D 영역에서도 섬유증, 대사, 비만, 항암, 자가면역, 신경계 등 분야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신민수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웅제약은 나보타의 안정적인 글로벌 수출과 펙수클루의 국내·외 성장세로 이익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디지털 헬스케어사업에서도 초기 목표 대비 병원 침투율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고마진 전문의약품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지되면서 중장기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호실적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박성수 대표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무엇보다 호실적을 이끄는 나보타를 성공시킨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장기 집권 가능성도 제기된다.2011년 미국법인장으로 활동한 박 대표는 2015년 나보타사업본부장에 오르면서 나보타의 미국 진출을 성사시켰다. 사업본부장 시절 나보타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주도했고, 이를 통해 대웅제약의 해외사업도 한층 더 탄탄해졌다는 평이다.나보타의 성공을 바탕으로 부사장 승진 2년 만인 2024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뿐만 아니라 재임 기간 원가율 개선, 판관비율 저감 등 실적 개선에 공이 적지 않다. 3분기 말 기준 대웅제약의 원가율과 판관비율은 최근 7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이다.한편 일각에서는 진행 중인 메디톡스와의 소송 리스크가 대웅제약 성장세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앞서 2017년 메디톡스는 대웅과 대웅제약을 상대로 보툴리눔 균주 및 독소제제 제조기술정보 사용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내용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2023년 2월 1심 결과 메디톡스가 일부 승소하면서 대웅제약은 올해 3분기 말까지 기타충당부채로 누적 예상손실금액 544억원을 반영했다.내년 상반기 예정된 2심 판결 결과에 따라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