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470원 넘자 국민연금 해외투자 조정 논의할 듯환헤지·자산배분 조정 가능성도 … 1480원 저지선 설정
-
- ▲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는 등 1500원 선 돌파 전망까지 나오자 정부와 국민연금이 다음 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비공개 회의를 열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투자가 환율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환헤지와 자산배분 조정 가능성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보건복지부·한국은행·국민연금은 다음 주 중 비공개 회의를 열어 환율 안정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과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가진 뒤 “국민연금 등 주요 수급 주체와 논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후속 조치다.정부는 국민연금의 연간 수십조 원대 해외투자가 외환시장 구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국민연금 전체 자산 1213조 원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은 58%(702조 원)에 달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달러 수요가 환율 상승 압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전략적 환헤지 조정이나 자산배분 변화가 환율 안정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인식이다.다만 국민연금이 장기적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는 편이 수익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 판단하는 만큼 이견차는 있다. 기재부와 한은은 해외투자 확대가 외환시장 유동성 구조를 장기적으로 왜곡시킬 수 있는 부분은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전략적 환헤지 발동 기준선을 달러·원 1480원 안팎으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국민연금 자산배분 조정 가능성도 나온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14.9%에 맞춰져 있다. 이를 일시적으로 초과하는 전술적 투자를 허용하면 환율 상승 압력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한편 2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지난 21일 기준 전 거래일보다 7.7원 오른 1475.6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 정책을 발표했던 지난 4월 9일(1472원) 이후 약 7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