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우려 대비 현대차그룹 미국 판매량·점유율 견조HEV 판매 비중↑ …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등 가세조지아 신공장 전기차 판매 호조 … 투트랙 전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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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기아 신형 텔루라이드 X-Line(디자인 특화 모델), 신형 텔루라이드 오프로드 특화 모델 X-Pro, 신형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기아
한미 관세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에서 벗어난 현대자동차그룹이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확대를 통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특히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텔루라이드 등 핵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여 미국 시장에서의 판매 흥행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25% 관세를 고스란히 부담하면서도 최대 생산·판매 기조를 이어가며 점유율을 지속해서 확대한 영향이다.실제 현대차·기아의 올해 10월 시장점유율(M/S)은 11.2%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p) 증가했다.미국 시장 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반사 이익을 보고 있는 하이브리드차가 판매 호조를 보인 영향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무려 6만1000대가 판매된 투싼 하이브리드가 올해도 인기를 이어가는 데 이어 싼타페·소나타·아반테 하이브리드 등도 현지 시장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에 힘입어 현대차의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은 지난해 3분기 16.8%에서 올해 3분기 20.4%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도 이 기간 미국 내 HEV 판매 비중이 지난해 8.6%에서 14.5%로 상승했다.현대차그룹은 이에 그치지 않고 하이브리드 전략을 확장할 전망이다.지난달 고객 인도를 시작한 현대차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경우 올해 4분기 판매량을 끌어올릴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현대차는 그간 미국에서 투싼, 스포티지 등 중형급 이하에서만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으나, 라인업을 준대형 차종으로 확장한 것이다.기아도 미국 전략 차종인 텔루라이드의 2세대 완전 변경 모델에 처음으로 하이브리드를 추가하고 내년 1분기 미국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지난 2019년 출시된 텔루라이드는 북미 시장에서 기아의 성장을 상징하는 차종이다. 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미국에서만 65만4667대가 팔린 핵심 모델 중 하나로, 이번 완전 변경은 6년 만이다.이밖에 현대차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도 하이브리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 주력 모델인 GV80 최초의 하이브리드를 선보일 계획으로, 2.5ℓ 풀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한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SUV라는 점에서 주목된다.현대차그룹이 하이브리드에 주목하는 건 수익성 때문이다. 통상 하이브리드는 내연기관과 유사한 원가지만 가격이 10%가량 높아 수익성이 더 크다. 상대적으로 판가가 높은 HEV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평균판매단가(ASP) 하락을 제한할 것이란 분석이다.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뿐만 아니라 전기차 시장에서도 약진하고 있다.실제 현대차그룹의 미국 조지아주 친환경차 생산 공장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의 경우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 속에서도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은 모두 현지에 판매하고 있는데 1월 1623대에서 10월 5763대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이곳에서 현재는 아이오닉 5, 아이오닉 9만 만들고 있다.업계에선 현대차그룹이 HMGMA에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혼류 생산을 병행하며 북미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강세, HMGMA 등 생산 라인 증설, HEV 라인업 추가로 인해 현대차그룹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내년에도 30% 이상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미국 IRA 조기 폐지로 인한 전기차 판매 둔화로 하이브리드 강세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