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28일, 14개국 승인 모두 획득신규 CI 발표, 양사 통합 마일리지 개편안 마련양사 임직원 화학적 결합, 임금격차 해소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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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원태 회장이 신규 CI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한진그룹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위해 14개국 승인을 모두 받은 지 1년이 지났다. 내년 말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둔 시점에서 현재까지 통합 과정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다.24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28일, 유럽연합 경쟁당국(EC)을 마지막으로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에 필요한 14개국 승인을 모두 획득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 결정을 한 지 4년 만의 일이다.이후 대한항공은 지난해 12월 11일 아시아나항공이 실시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63.88% 지분을 확보했다.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나타냈지만 결국 합병을 성사시키면서 조 회장의 경영 리더십이 인정받게 됐다.항공업계 관계자는 “솔직히 (아시아나항공) 인수 가능성을 낮다고 봤다”면서 “기업결합은 물론 코로나19 시기 조 회장의 화물 운송을 통해 실적 반등을 이루는 등 쉽지 않은 환경에서 경영 성과를 나타냈다”고 언급했다.대한항공은 이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선 올해 1월, 아시아나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신임 사장에 대한항공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송보영 아시아나항공 사장, 김중호 에어서울 사장, 정병섭 에어부산 사장 모두 대한항공 출신이다. 대한항공 DNA를 각 사에 이식해 원활한 통합 작업을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올해 4월에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맞아 신규 CI를 발표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조 회장은 “통합 대한항공이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공사로서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새로운 CI가 양사 융합의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통합 과정에서 ‘난제(難題)’로 꼽혔던 양사 통합 마일리지 개편안도 막바지 단계에 왔다는 분위기다. 대한항공은 지난 6월 1차안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으며, 수정·보완 지시를 받은 후 9월 2차안을 냈다. -
- ▲ 양사 통합은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뉴데일리DB
대한항공은 수정안에서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10년간 별도 유지 ▲원하는 시점에 대한항공 스카이패스 마일리지로의 전환 지원 ▲우수회원 통합방안 ▲마일리지 사용계획 확대 등의 내용을 담았다. 공정위가 통합 방안에 대해 최종 확정하는 단계만 남아 마일리지 사안은 9부 능선에 다다른 것으로 관측된다.대한항공은 양사 직원 간 화학적 결합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학적 결합은 조 회장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인수한 직후 주요 그룹 계열사를 대상으로 한 담화문에서 중점적으로 언급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안이다.특히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 임직원 간 봉사활동, 합동 등반대회 등 단합을 위한 행사들이 진행됐다.아울러 내년 1월부터는 양사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시대를 개막하게 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내년 1월 14일 기존 제1여객터미널에서 대한항공, 진에어가 있는 제2여객터미널로 이전하게 된다. 앞서 에어부산은 지난 7월 29일, 에어서울은 9월 9일에 제2여객터미널로 이미 옮겼다.한편,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기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우선 양사 임직원 간 직급과 임금격차 해소가 거론된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올해 임금 교섭에서 이 부분을 거론하면서 최근에서야 노사가 합의안을 마련했다.조 회장은 신규 CI 발표 당시 이에 대한 질문에 “양사 직원 간 임금 격차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점진적으로 이를 해소하는데 고민할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자칫하면 대한항공 직원들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어 경영진에서도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또한 항공업계 업황이 악화되면서 통합 LCC에 대한 고민도 커진 상황이다. 특히 환율, 고비용 구조로 인해 대한항공보다 LCC들이 큰 타격을 받으면서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의 통합 LCC 출범에 불확실성이 높아졌다.양승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말 통합 대한항공이 출범하면, 항공 시장에서 높은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중복 노선 해결 및 미국 이민 정책 강화 등의 대내외 악재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