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쏘, 완전 변경 후 월평균 판매 127대→1011대 반등국내 등록 승용·상용 수소차 내년 5만 대 넘길 전망환경부, 내년 수소차 구매 보조금 20% 삭감 예산 편성전국 수소차 충전소 232곳 불과 … 인프라·보조금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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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디 올 뉴 넥쏘. ⓒ현대자동차
7년 만에 완전 변경을 거친 현대차의 수소전기차(FCEV) 신형 '넥쏘'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상품성 강화에 힘입어 신차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그러나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내년도 예산 편경에서 수소전기차 보조금을 삭감하면서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업계에선 정부가 고객이 수소차를 구매할 때 부담을 느끼는 요인을 해소할만한 지원 방안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5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6월 완전 변경을 진행한 '디 올 뉴 넥쏘'는 7월부터 지난달까지 넉 달간 4043대 판매됐다. 출고를 본격화한 7월 776대를 시작으로 ▲8월 1349대 ▲9월 1207대 ▲10월 711대 등 월평균 1011대 가까이 팔렸다.넥쏘는 완전 변경 이전까지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앞서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누적 761대 판매된 넥쏘는 판매 부진을 거듭하다 신형 모델 투입 이후 판매량이 급격히 반등했다.넥쏘 판매 반등의 주요 원인으로는 강화된 주행 성능과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이 꼽힌다. 특히 정부·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수소차 지원금과 더불어 현대차가 향후 중고차 잔존가치까지 구매부터 소유까지 차량 전 주기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내놓으면서 진입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넥쏘의 판매 반등세에 힘입어 승용·상용차를 포함한 국내 등록된 수소차는 사상 처음으로 4만 대를 돌파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등록된 수소차는 4만3468대로, 내년에는 무난히 5만 대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업계에선 정부가 수소차 시장 성장에 맞추지 못한 수준의 지원책을 제공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실제 정부는 내년도 수소차 구매 보조금을 대폭 줄이는 예산안을 발표, 업계의 우려를 초래했다.환경부는 수소차 구매 보조금으로 ▲승용 1350억 원 ▲버스 4280억 원 등 총 5630억 원을 편성했다. 이는 지난해 ▲승용 2475억 원 ▲버스 4605억 원 등 총 7080억 원과 비교하면 1450억 원(20%) 삭감된 규모다.이는 오는 2035년까지 친환경차 신차 비중을 9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놓은 것과 엇박자를 내는 모습이다. 정부가 앞장서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확대를 내세웠으나, 정작 이를 뒷받침할 예산은 대폭 삭감해 정책을 거스른다는 지적이 나온다.수소차 확산이 어려운 구조적 이유도 있다. 수소차 충전 인프라의 수준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이다.실제 한국석유관리원 수소유통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국의 수소차 충전소는 총 232곳에 불과하다. 이는 전국 전기차 충전소가 9만 곳이 넘는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이는 최근 수소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현대차그룹의 방침에도 힘을 싣지 못하는 모양새다.앞서 현대차그룹은 최근 내년부터 5년간 총 125조2000억 원을 국내에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친환경 핵심 에너지로 불리는 수소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에 유리한 서남권에 1GW 규모의 수전해 플랜트도 건설한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만드는 수전해 플랜트로 확보한 수소에너지를 수소 충전·저장 인프라 조성을 통해 글로벌 수출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향후 정부·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AI와 수소 기술을 접목한 '수소 AI 신도시' 조성도 검토 중이다. 내년 현대차 울산 전기차(EV) 전용 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울산 수소연료전지 신공장 건설에도 박차를 가한다.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무공해차 전환을 국가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실제 수소차 보급을 위한 지원에는 인색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수소차 확산을 위해선 무엇보다 연료비를 낮추고 충전소는 더 늘려야 한다"라며 "남는 예산을 통해 보조금을 늘리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