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알츠하이머 진행 억제 효과 통계적 유의성없어 … 연장시험 중단J&J, 항-tau 항체 '포스디네맙'도 2b상서 실패 … 주요 임상 지표 개선 못해바이오마커 개선→임상 효능 연결 한계 … 치료제 개발 지속 난항
  • ▲ 노보노디스크(왼쪽)와 존슨앤드존슨. ⓒ연합뉴스
    ▲ 노보노디스크(왼쪽)와 존슨앤드존슨. ⓒ연합뉴스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개발이 또 한번 난관에 봉착했다. 글로벌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와 존슨앤드존슨(J&J)이 각각 진행해 온 치매 치료제 임상에서 연이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받았다. 

    노보노디스크는 24일(현지시간) 비만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의 알츠하이머 초기 환자 총 380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위고비를 매일 14mg을 투여했지만 알츠하이머병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실패했다. 

    주요 평가 지표인 CDR-SB(임상치매평가 합산 점수)에서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일부 바이오마커 변화는 확인됐지만 인지·기능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노보노디스크는 이에 따라 추가 연장 연구를 중단했다.

    해당 임상시험의 추가 톱라인 결과는 오는 12월 3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CTAD(알츠하이머병 임상시험 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J&J도 24일(현지시간) 항-tau(타우) 단일클론항체 '포스디네맙(Posdinemab)'의 임상 2b상 중단을 선언했다. 

    조기 알츠하이머 환자를 대상으로 iADRS(통합 알츠하이머 기능지표)를 기준으로 포스디네맙의 약효를 평가했으나 위약군과의 차이가 확인되지 않은 것이다.

    포스디네맙은 tau(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 확산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두 건의 잇따른 실패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서 반복되는 어려움이 다시 부각됐다. 바이오마커 개선이 곧 임상적 효능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포스디네맙 중단으로 '항-tau(타우) 기반 전략'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다수 글로벌 기업이 tau 기전 기반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J&J의 실패는 관련 개발 리스크를 가중시키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또한 위고비는 그동안 치매 치료제로의 확장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일부 바이오마커 변화가 확인되면서 병용요법 가능성에 대해 논의할 여지가 남았다.

    업계는 향후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이 단일 기전 중심 전략에서 다중 표적·병용 접근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