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 올해 3월 롯데칠성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 … 변화 가능성 낮아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롯데GRS 등 지난해 전원 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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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그룹 인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전원 유임됐던 식품군 대표이사 인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오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재 비상경영체제에 있는 롯데그룹인만큼 신동빈 회장의 강력한 쇄신 인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최고경영자(CEO)의 36%를 바꾸고, 임원도 13% 줄이는 등 고강도 쇄신 인사를 냈다. 그럼에도 식품군은 이영구 총괄대표 부회장을 비롯해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롯데GRS 등 계열사 CEO가 모두 유임했다.

    특히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의 연임 여부도 거론된다. 이 부회장은 2020년말 당시 식품BU장에 오른 이후 5년째 그룹 식품군을 총괄하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의 경우 올해 3월 롯데칠성음료 정기 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되며 4년 만에 이사회에 복귀한 만큼 인사 칼날을 피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지난해 변화가 없었던 만큼 올해 식품군 인사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에도 힘이 실린다.

    식품군은 그동안 안정적 매출 구조와 낮은 변동성을 바탕으로 그룹 내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 대내외 환경 변화로 인해 성장이 둔화됐다. 수익성에서 아쉬운 성적을 낸 계열사의 경우 교체설이 나오는 이유다.

    롯데웰푸드는 올해 3분기 누계 매출이 3조196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1% 줄어든 1200억원에 그쳤다.

    특히 롯데웰푸드는 신동빈 회장이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계열사다. 신 회장은 카카오 원가절감을 위해 아프리카 가나를 직접 찾았고 한국과 일본에서 빼빼로 공동 마케팅을 펼치는 등 ‘원롯데’ 전략을 주문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누계 매출이 3조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외형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92억원으로 2% 신장하며 수익성을 지켜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3년 경영권을 확보한 필리핀펩시 체질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펩시의 지난해 매출은 1조2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으며 올해도 3분기 누적 8054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의 아쉬운 성적을 상쇄하고 있다.

    롯데리아와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설립 47년만에 최초 별도기준 매출 1조원 돌파를 가시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맻루은 8221억원으로 10.5%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536억원으로 무려 49% 신장했다.

    앞서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하반기 VCM(옛 사장단 회의)에서 경영 환경 극복을 위한 핵심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회복’을 역설한 바 있다.

    신 회장은 “급변하고 있는 시대에 변화하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며 “미래 예측에 기반한 전략 수립과 신속한 실행력을 확보 해야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