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창립 20주년 기념식 열려故김희경 명예이사장 설립 후 1500여명 인문학 인재 배출국내 대표 인문학 장학재단으로 자리매김
  • ▲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원종필 건국대 총장, 기종석 재단 이사, 김정옥 재단 이사장,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 박정운 한국외대 총장.ⓒ한국외대
    ▲ 앞줄 왼쪽 두 번째부터 원종필 건국대 총장, 기종석 재단 이사, 김정옥 재단 이사장,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 박정운 한국외대 총장.ⓒ한국외대
    재단법인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이 지난 21일 재단 영산홀에서 창립 2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한국외국어대학교가 26일 전했다.

    재단은 2005년 설립 이후 유럽정신문화와 인문학적 가치 확산을 목표로 장학·학술지원 사업을 운영해 왔다. 지난 20년간 총 1500여 명의 장학생을 배출하며 국내 대표적인 인문학 장학재단으로 성장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정옥 이사장을 비롯해 박정운 한국외대 총장, 원종필 건국대 총장, 이향숙 이화여대 총장 등 주요 대학 관계자가 참석했다. 박사학위 취득 장학생 30여 명을 포함해 역대 장학생과 관계자 등 100여 명이 함께하며 재단의 20년 발자취를 기념했다.

    행사에선 한국외대가 제작한 재단 20주년 기념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재단 설립자인 고(故)김희경 명예이사장의 생전 모습과 함께 장학 지원을 통해 성장한 인문학 연구자들의 활동이 담겨 참석자들에게 큰 울림을 전했다.

    김정옥 이사장은 기념사에서 "물질 중심의 시대일수록 인문학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며 "20년 동안 재단이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설립자의 철학을 함께 지켜 온 장학생, 이사진, 대학 관계자들의 헌신 덕분"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재단은 앞으로 장학·학술 지원 프로그램을 더 고도화하고, 인문학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선 박사학위 취득 장학생들의 축하 연주와 독회팀 선발 장학생들의 발표, 교환학생과 어학연수 장학생들의 '유럽 체험기'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며 재단의 성과를 공유했다.
  • ▲ 故김희경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명예이사장.ⓒ한국외대
    ▲ 故김희경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 명예이사장.ⓒ한국외대
    고김희경 명예이사장은 1923년 평안북도 희천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와 전쟁, 분단의 격동기를 온몸으로 살아낸 세대의 지성인이었다. 검소함과 절제를 바탕으로 '나눔을 통해 더 나은 공동체를 이룩하겠다'는 철학을 평생 실천했다.

    특히 '민족의 미래는 인문정신의 창달과 교육에 달려 있다'는 확신으로 인문학 인재를 위한 장학사업에 뜻을 세워 2005년 김희경유럽정신문화장학재단을 설립했다. 이후 수많은 대학생과 연구자가 장학금을 받아 학문의 꿈을 키워왔다. 한국외대는 유럽 및 인문계열 학과·전공을 중심으로 재단의 장학사업 혜택을 받으며 깊은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외대는 지난달 김 명예이사장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