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내년 1.8% … 관세합의·수출 개선 반영했으나 성장 회복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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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제시했다. 2027년 성장률도 1.9%로 처음 제시하면서, 우리 경제가 3년 연속 1%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중기 전망을 내놨다.한은이 제시한 중기 경로대로라면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2025~2027년까지 2%대 회복이 쉽지 않은 ‘저성장’ 구조를 이어가게 된다.한은은 27일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0%로 제시했다. 지난 8월 전망치 0.9%에서 0.1%포인트 올렸다. 3분기 성장률 속보치가 1.2%로, 당시 한은 전망치 1.1%를 웃돈 결과가 반영됐다.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6%에서 1.8%로 상향했다. 한은이 추정하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약 1.8%) 수준에 해당하는 수치다. 한은은 2023년 11월 올해 성장률을 2.3%로 전망한 뒤 2024년 5월 0.8%까지 낮췄다가 8월 0.9%, 이번 1.0%로 조정해 왔다. 내년 성장률 역시 2024년 11월 1.8%에서 2024년 5월 1.6%로 낮춘 뒤 이번에 다시 1.8%로 되돌렸다.이번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 1.0%는 한국금융연구원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 1.0%와 동일하다. 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0.9%보다는 높다. 내년 성장률 1.8% 전망은 정부·KDI·IMF와 같은 수준이며, 한국금융연구원(2.1%), OECD(2.2%) 전망보다는 낮다.한은은 이날 2027년 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처음 제시했다. 이에 따라 실질 성장률은 2023년 2.0%, 2024년 1.0%, 2025년 1.8%, 2027년 1.9%라는 경로를 따르는 것으로 제시됐다.성장률 상향 조정에는 수출과 내수 지표 개선이 반영됐다. 기획재정부는 11월 14일 발간한 ‘그린북’에서 소비 등 내수 개선과 반도체 수출 호조를 근거로 “상반기 부진에서 벗어나 경기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KDI도 11월 11일 경제전망에서 “소비가 개선되면서 내수 부진이 완화되고 있으며, 수출은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라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대외 통상 여건도 일부 정리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월 18일 외신 인터뷰에서 미국 관세 인상과 관련해 “올해 하반기 미국 관세 인상 충격이 더 클 것으로 예상했다”며 “한미 통상 합의가 불확실성을 상당히 줄여줬다”고 말했다.물가 전망은 목표 수준인 2% 안팎으로 제시됐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각각 2.0%에서 2.1%로, 1.9%에서 2.1%로 상향했다. 2027년 물가상승률은 2.0%로 제시했다. 국제 유가는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입물가가 높아진 점이 반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