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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사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플랫폼이 먹통이 되면서 주식 선물과 외환·원자재·국채 선물 등 주요 거래가 줄줄이 멈추는 사태가 발생했다. 

    CME그룹의 플랫폼 마비 사태는 사상 최악의 금융 인프라 사고 중 하나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대혼란에 빠졌다. 

    28일(현지시간) 오전 CME의 전자거래 플랫폼 글로벡스(Globex) 시스템에서 선물·옵션 계약 거래가 멈췄고, 외환 거래용 EBS 플랫폼도 먹통이 되면서 주요 환율 시세 반영이 중단됐다. 

    CME그룹에 따르면 이번 먹통 사태는 데이터센터의 냉각 문제에서 발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뉴욕증시의 추수감사절 휴장과 28일 금요일 블랙프라이데이 단축 거래로 거래량이 적은 시점에 발생했다"며 이에 따라 충격이 배가될 수 있음을 우려했다. 

    CME그룹은 주식과 채권부터 통화, 원자재 등 기초 자산군을 모두 갖춘 명실상부 세계 최대 규모 파생상품 거래소로, CME에서 처리되는 계약만 일평균 2800만건에 이른다.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2014년에도 CME 농산물 선물 거래가 일시 중단돼 혼란을 빚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는 주요 주가 지수 외에도 국채와 금, 원유, 통화 등 상품 전반의 거래가 멈춰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 

    이번 사태로 국내에서 거래되는 일부 상장지수펀드(ETF)도 후폭풍이 불었다. 선물 가격 산출이 중단되자 투자자들은 정확한 가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ETF를 거래해야 했다. S&P500 선물, 골드 선물, 미국채 선물, 원유 선물 등 CME에서 거래되는 선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ETF가 모두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