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 개최“규제 담장 아닌 안전망 역할 필요성”AI·딥테크 중심 차세대 벤처 생태계 논의
  • ▲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벤처 30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보현 기자
    ▲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벤처 30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보현 기자
    송병준 벤처기업협회 회장이 벤처기업의 혁신 정신을 통해 청년과 미래세대가 과감히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벤처기업협회는 2일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 호텔에서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송병준 회장은 “1998년 약 2000개에 불과하던 벤처 기업은 오늘날 3만8000개를 넘어섰고, 지난 30년간 약 14만 개의 벤처 기업이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라며 “이러한 도전은 인터넷 모바일 플랫폼 AI 산업 창출로 이어지면서 경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불확실성 증대, 지정학적 갈등, 국내 성장 둔화, 환율 위협 등에 더불어 혁신과 도전을 가로막는 제도적 장벽과 기득권의 저항이 작용하며 복합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송 회장은 “언제나 그랬듯 창업할 때의 뜨거운 관심으로 돌아가 다시 부딪히고 위기에서 기회를 찾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야 한다”며 “도전, 개방과 혁신의 벤처 DNA로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을 넘어 세계 최고의 벤처 대국이라는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재명 정부가 공약한 연간 40조원 규모의 벤처 투자 시장 실현 등 국정과제 조기 이행을 요청하며 “기울어진 운동장을 하루라도 빨리 바로잡아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대역전 드라마를 실현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축사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벤처기업협회 설립자인 故 이민화 명예회장의 모습을 복원해 데이터·규제 등 닫힌 구조가 혁신을 막아왔음을 지적하며 규제 장벽 철폐 필요성을 전달했다.

    영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혁신하며 세상의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대한민국 벤처 정신의 본질”이라며 “규제는 안전망이어야지 담장이 돼서는 안되며 개방, 네트워크, 신뢰라는 혁신의 세 가지 키워드로 규제를 걷어내야 한다”고 전했다.

    행사에는 벤처 1세대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부터 2001년생 김하연 나눔비타민 대표, 예비창업가인 천안 업성고등학교 장남우 학생까지 다양한 세대의 창업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벤처기업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토크쇼에 참석한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는 “AI 분야에서도 우리가 소비국이 될 것인지, 근본적인 혁신과 제품을 개발하는 생산국이 될 것인지 중대한 분기점에 서 있다”라며 “국내 GPU 소비 규모가 4~5년 내에 30조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만큼 앞으로 AI 컴퓨팅 인프라에 대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