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래아' 국평 41억 손바뀜…'잠실르엘' 호가 50억까지대출규제 직후 거래 위축…현금부자 수요 다시 회복세'똘똘한 한채' 수요에 청약시장 불장…매물 감소 영향도
  • ▲ 서울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 서울 아파트 재건축 공사현장. ⓒ뉴데일리DB
    서울 강남권 집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가 신축아파트 입주권 거래도 불이 붙었다. '10·15부동산대책' 등 고강도 대출규제에도 현금부자들의 똘똘한 한채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아파트 매매에 이어 입주권, 분양권 가격도 치솟고 있는 것이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 전용 84.96㎡ 입주권은 지난 10월29일 41억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찍었다. 지난 5월 거래가인 33억403만원에서 불과 5개월만에 8억원이 뛴 것이다.

    현재 해당매물 입주권은 약 26억원 웃돈이 붙어 호가가 최고 45억원에 이르고 있다.

    같은단지 59.46㎡ 입주권도 지난 10월20일 직전거래가보다 4억1000만원가량 오른 31억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같은지역 '잠실르엘' 전용 84.83㎡ 입주권도 지난달 3일 두달전 종전최고가보다 7억원 뛴 40억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매물 호가는 실거래가보다 10억원 비싼 50억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또한 강남구 청담동 '청담르엘' 전용 84.74㎡ 입주권은 지난달 7일 두달전 직전거래가보다 3억5000만원 오른 65억원에 손바뀜됐다.

    입주권은 주택재개발·재건축정비사업 조합원이 새아파트에 입주할 수 있는 권리다. 일반 수요자가 청약 당첨을 통해 얻는 분양권과는 다른 개념이다. 조합매물 특성상 층수나 조망권 등이 분양권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우가 많다.

    10·15대책 발표 직후 위축됐던 입주권과 분양권 거래는 최근 강남권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금부자들의 똘똘한 한채 수요가 다시 살아나면서 입주권 시장에도 불이 붙었다는게 개업 공인중개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강남구 K공인 관계자는 "대출규제로 가용자금이 줄면서 입주권 거래가 줄었지만 10월말부터 다시 매수문의가 늘고 있다"며 "규제 후에도 강남권 집값이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현금부자들도 다시 하나둘 입주권을 찾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 강남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 강남 아파트 전경. ⓒ뉴데일리DB
    똘똘한 한채 선호현상은 최근 강남권 1순위청약 성적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일례로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은  23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1순위청약에 5만4361명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237.5대 1을 기록했다.

    최고 당첨가점은 82점, 최저 점수는 70점이었다. 4인가구가 받을 수 있는 청약가점 만점이 69점인 것을 감안하면 최소 5인가구이상만 당첨권에 든 셈이다.

    대출규제 여파로 서울 아파트 매물이 줄면서 매매수요가 입주권·분양권 시장으로 넘어왔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부동산 플랫폼 아실 통계를 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1027가구로 대출규제 직전인 지난 10월14일 7만2902가구대비 16.3% 감소했다.

    강남구 M공인 관계자는 "강남 신축 집값은 무조건 오른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청약이든, 입주권·분양권 거래든 계속 불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정부가 강남권에 신규주택을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거래시장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