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애 총장 "공론화위 권고안 수용 … 현 재학생 졸업 후 전환""대학 문호 열고 새로운 100년 준비할 시점" … 학생들, 총투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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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덕여대 외벽에 남아 있는 공학 반대 래커 시위 흔적.ⓒ연합뉴스
동덕여자대학교가 오는 2029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한다.김명애 총장은 3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2일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의 최종 권고안을 제출받았고, 그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고 밝혔다.김 총장은 "공학 전환 이행 시점을 현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해 입학 당시 기대했던 여자대학으로서의 학업 환경을 최대한 보장하겠다"면서 "공학 전환 이후에도 여성 인재가 더 넓은 무대에서 역량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동덕여대는 공론화위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향후 구성원 설명회,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교무위원회, 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와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이달 중 공론화위가 제기한 대학 운영 혁신 방안과 구체적인 발전 계획을 구성원에게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김 총장은 "대학 경쟁력 강화, 캠퍼스 시설 개선, 안전한 캠퍼스 환경 조성 등 권고안에서 제기된 사안을 자세히 검토해 단계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김 총장은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여성고등교육기관으로서 쌓아온 가치와 전통에 대한 구성원의 자긍심을 충분히 이해하며 전환 과정에서 느끼는 재학생의 걱정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말했다.그러나 김 총장은 "이제는 창학정신을 발전적으로 계승하며 시대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100년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면서 "새로운 창학정신은 여성교육의 가치 위에 공학 전환을 통해 대학의 문호를 열고 미래지향적인 교육입국의 방향을 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총장은 "지난 갈등을 슬기롭게 마무리하고, 부정적 외부 이미지를 개선하며, 재학생과 구성원 모두의 상처를 치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앞으로도 대학 구성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공감을 부탁드리며, 대학 발전을 향한 담대한 여정에 함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이날 입장문은 공론화위가 공학 전환을 권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그동안의 공론화 과정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구성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히 마련했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의 학교 점거 농성과 래커칠 시위로 대내외적으로 홍역을 치렀다. 그리고 지난 6월부터 교수, 학생, 직원, 졸업생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한 가운데 숙의와 토론을 거쳐 1년여 만에 공학 전환을 공식 추진하게 됐다.그러나 논란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학생들은 이번 결정에 학교 구성원 전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이날부터 공학 전환에 대한 의견을 묻는 학생 총투표를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