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지털트윈 기반 외부 수주 확대 … 누적 1조 눈앞스마트팩토리 호조로 기타부문 영업이익 1.3조 견인아이폰17·엔비디아 등 글로벌 빅테크 협력 강화
  • ▲ LG트윈타워 전경ⓒ뉴데일리DB
    ▲ LG트윈타워 전경ⓒ뉴데일리DB
    LG전자가 누적 수주 1조원 돌파를 목전에 두며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10년 내 세계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500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새로 지휘봉을 잡은 류재철 사장이 해당 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본격 육성할 것이란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8일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3분기 스마트팩토리가 포함된 기타 사업에서 매출 5조8580억원, 영업이익 1조3240억원을 기록했다. 관세 부담 등 불확실성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스마트팩토리 장비·로열티 매출로만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자사 및 계열사 생산라인 효율화에 집중했던 LG전자는 지난해부터 외부 고객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자체 생산기술과 AI·로봇 역량을 결합한 스마트 제조 혁신을 본격 사업화하겠다는 의지다.

    LG전자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엔지니어링 컨설팅 △지능형 자동화 △운영 AI전환(AX) △생애주기 관리 등 제조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다. 디지털트윈, AI, 로봇 기술을 생산현장에 통합 적용해 실시간 운영 최적화·예지정비·품질 향상을 구현한다. 외부 수주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3000억원대였던 외부 고객 수주는 올해 5000억원 이상으로 뛰며 약 30% 성장했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면 2030년 목표로 잡았던 '스마트팩토리 조(兆) 단위 매출'도 앞당겨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빅테크 협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미 엔비디아 '옴니버스'를 자동화 장비에 적용해 디지털트윈 기반 설계·운영 시뮬레이션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인도 내 애플 협력사 공장 및 아이폰17 생산라인에 자체 개발 장비를 공급하는 등 레퍼런스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시장 성장성 역시 LG전자에 우호적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는 글로벌 스마트팩토리 시장이 지난해 211조원 규모에서 2034년 525조원으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제조업 디지털 전환과 AI 기반 공장 고도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투자가 확대되는 흐름이다. 

    국내 제조업체들도 생산라인 빅데이터 분석, 품질 검사 AI, IoT 기반 설비관리 등 디지털 전환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조 AI가 차세대 AI 시장의 핵심 영역으로 부상하면서 GPU 도입과 자동화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다.

    전반적인 B2B 포트폴리오 확대도 뚜렷하다. SK증권 등 증권가 추정치에 따르면 VS·ES사업본부의 합산 영업이익은 올해 1조원을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냉각솔루션 등 신규 사업 기회도 늘면서 이들 계열 사업과 스마트팩토리를 포함한 B2B 매출 비중은 연말 4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재철 신임 사장 역시 이러한 시장 변화를 기회로 삼아 B2B 전환 속도를 높이고, 글로벌 제조 생태계에서 LG전자의 영향력을 확대하겠단 전략이다. 지난 60여년간 축적된 제조 R&D 역량을 외부로 확장하며 종합 스마트 제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구상이다.

    한편, 2026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선임된 류 사장은 내달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인 CES2026에서 데뷔전을 치를 전망이다. 이 자리에서 류 사장은 'LG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해 스마트 팩토리를 포함한 LG전자의 미래 사업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전통적인 가전업체에서 벗어나 AI·로봇·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제조 기업으로 체질을 크게 바꾸고 있다"며 "신임 류 사장이 이 변화를 얼마나 빠르게 실현하느냐가 향후 성장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