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유출 여파로 ‘탈쿠팡’요구 확산이탈 고객 유입 시 CJ대한통운 수혜 전망소비 심리 회복·사업 확대 따른 실적 반등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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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쿠팡의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정부의 영업 정지 검토와 소비자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에 업계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CJ대한통운이 반사 이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쿠팡은 3370만 개 계정의 이름과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배송 주소록, 주문 내역 등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쿠팡에 대해 최대 1조원대 과징금 부과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검토 중이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영업 정지 여부를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소비자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쿠팡을 상대로 개인정보 유출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소송을 준비하는 네이버 카페만 60개를 넘어섰으며 가입자 수도 60만 명을 넘어섰다. 커뮤니티에는 탈퇴 인증 게시글이 잇따르고 있으며, 이른바 ‘탈쿠팡 러시’에 동참하자는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다.

    이에 업계에서는 쿠팡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으며 주춤하자, CJ대한통운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쿠팡 이탈 수요가 네이버·지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사업자와 식품업체 자체몰로 이동할 경우, 이들과 신속 배송 체계를 구축해온 CJ대한통운이 연쇄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회원 3370만 명 가운데 10%가 이탈할 경우 CJ대한통운의 물동량이 최대 13.8%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쿠팡 소송 준비 네이버 카페의 가입자가 CJ대한통운을 이용하는 이커머스 고객사로 이동한다면 CJ대한통운의 물동량이 약 4%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쿠팡은 다른 택배사와 달리 구매 품목마다 물동량이 발생하는 ‘개별 포장’ 방식을 사용하고 있어, 고객 이탈 시 시장 점유율 변동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시장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쿠팡의 정보 유출 소식 이후 CJ대한통운 주가는 4거래일 만에 8.76% 급등했으며, 지난 3일에는 7.60%나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올 3분기부터 소비 심리 회복과 주 7일 배송 효과 본격화로 실적 반등을 이룬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은 쿠팡 이슈를 제외하더라도 중국 플랫폼 기업의 국내 확장 등 신규 화주 확보가 이어지면서 실적 상승을 이끌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