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타밀나두주와 MOU … 현지 조선업 핵심 거점 부상항만 크레인 사업 공동 추진 … 골리앗·집 크레인도 공급글로벌 확장 및 해외 생산 확대 … 연 60척 체계 구축
  • ▲ (앞줄 왼쪽부터) 다레즈 아하메드 주 투자청장, T.R.B 라자 주 산업부 장관, M.K. 스탈린 주 총리,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 (앞줄 왼쪽부터) 다레즈 아하메드 주 투자청장, T.R.B 라자 주 산업부 장관, M.K. 스탈린 주 총리,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부문장이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HD현대가 인도 타밀나두주 투티코린에 초대형 조선소 건설을 추진하며 글로벌 생산 체계 확장에 나선다.

    투자 규모는 약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로 추정되며,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조선업 신규 거점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HD현대는 최근 7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타밀나두(Tamil Nadu)주에서 타밀나두투자청과 조선소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최한내 HD한국조선해양 기획 부문장과 M.K. 스탈린 타밀나두주 총리가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인도 정부가 추진 중인 ‘마리타임 암릿 칼 비전 2047’의 일환으로 성사됐다. 인도는 2047년까지 세계 5위 조선·해운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기존 조선소 증설과 신규 조선소 건립을 국가적 과제로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타밀나두, 구자라트 등 5개 주를 후보지로 선정하고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타밀나두주 정부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선소 유치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인센티브 제공 및 보조금 지원, 인프라 확충 등을 약속하며 HD현대를 최종 파트너로 낙점했다.

    특히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투투쿠디(Thoothukudi) 지역은 기온과 강수량이 HD현대중공업이 위치한 울산과 유사해 조선소 건립의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이미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등 국내 대기업이 진출해 산업 생태계가 갖춰져 있으며 대규모 항만 시설 투자도 예정되어 있어 향후 사업 확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HD현대는 이달 초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서 인도 국방부 산하 국영기업인 BEML과 '크레인 사업협력 확대를 위한 MOU'도 체결했다.

    BEML은 국방, 철도, 건설 중장비 등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HD현대는 이번 협력을 통해 설계부터 생산까지 크레인 제작 전 과정에서 협력, 인도 내 제조 역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향후 현지 조선소에 골리앗 크레인과 집 크레인 등을 공급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이미 HD현대는 인도 시장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계열사인 HD현대삼호는 지난 2월 인도 최대 국영 조선사인 코친조선소에 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성공적으로 납품했으며 7월에는 코친조선소와 기술 협력 MOU를 체결하고 함정 사업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HD현대 관계자는 "인도는 정부 차원의 강력한 육성 의지와 풍부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며 "인도와의 조선·해양 분야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제2의 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