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457원에 수입물가 5개월째 상승반도체·車 수출 호조로 교역조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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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했음에도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반도체·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수출가격과 물량이 함께 늘며 교역여건은 개선됐지만, 원화 약세가 국내 물가에 상방 압력을 더하는 ‘양면 구조’가 뚜렷해졌다는 평가다.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2025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11월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41.82로, 10월보다 2.6% 상승했다. 지수 기준으로는 2020년을 100으로 볼 때 7월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이며, 월간 상승률로는 2024년 4월(3.8%)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2% 올라 올해 3월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국제유가는 오히려 내렸다. 11월 두바이유 월평균 가격은 배럴당 64.47달러로 전달보다 0.8% 하락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원·달러 평균 환율이 1423.36원에서 1457.77원으로 2.4% 상승하면서 달러로 볼 때 거의 변동이 없는 가격도 원화로 환산하면 올라가는 결과가 나타났다. 실제 계약통화 기준(달러 등) 수입물가 상승률은 전월 대비 0.6%에 그쳐, 환율 요인이 수입물가 상승 폭을 상당 부분 키운 것으로 확인된다.품목별로 보면 에너지·식료품·중간재 전반에서 인상 흐름이 나타났다. 천연가스(LNG) 가격이 3.8% 오르며 광산품 물가를 끌어올렸고, 쇠고기는 4.5% 상승했다. 플래시메모리는 한 달 새 23.4% 급등해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수입단가를 밀어 올렸다. 초콜릿(5.6%), 알루미늄 정련품(5.1%) 등도 두드러진 상승 품목으로 이름을 올렸다.용도별로는 원재료 수입물가가 2.4% 올랐고, 생산 공정에 투입되는 중간재는 3.3% 상승했다. 설비투자에 쓰이는 자본재와 가계가 직접 소비하는 소비재도 각각 1.5%, 1.8% 올랐다. 원재료부터 최종재까지 전 단계에서 가격 압력이 동시에 높아진 만큼, 향후 일정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수출 측면에서는 고환율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를 냈다. 11월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39.73으로 전달보다 3.7% 상승했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하면 7.0% 오른 수준이다. 컴퓨터·전자·광학기기(7.2%), 석탄·석유제품(4.9%), 1차 금속제품(3.1%) 등이 수출가격을 끌어올렸다. 반도체의 경우 D램 가격이 전월 대비 11.6% 뛰는 등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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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량도 함께 늘었다. 11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8% 증가했고, 수출금액지수는 9.1% 올랐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포함한 전자·광학기기, 운송장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4.3%, 수입금액지수는 0.7% 상승했다.가격과 물량이 동시에 개선되면서 교역여건을 보여주는 지표도 크게 개선됐다. 수출품 한 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8.19로, 전년 동월 대비 5.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수출가격은 계약통화 기준 2.1% 오르고 수입가격은 3.4% 떨어져, 수출 1단위로 더 많은 상품을 사들일 수 있는 구조가 된 것이다. 수출물량 증가 효과까지 반영한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22.45로 13.0%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