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일정 방한 … LCD 패널 공급 협의할 듯특허 소송 종결 후 첫 만남 … '불편한 동행' 눈길中 패널 경쟁력 커진다 … 삼성 TV 전략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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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무빙스타일 엣지' TV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이자 글로벌 LCD 시장 1위인 BOE의 천옌순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과거 삼성디스플레이와 특허 소송을 벌이는 등 한국 디스플레이 업계와 경쟁 관계를 유지하던 천 회장이 이번 방한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천 회장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해 삼성전자를 방문한다.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TV 사업을 총괄하는 용석우 VD사업부장(사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겸 DX부문장과의 면담 가능성도 거론된다.천 회장은 LCD 패널 공급을 협의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BOE는 한때 삼성전자 TV용 LCD 패널의 주요 공급사였지만 최근 들어 공급 물량이 크게 줄었다. 대신 중국 CSOT가 삼성전자에 대한 공급 비중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최근 한국 업체들이 대형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LCD 조달을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중국 업체들이 출하량을 조절하며 가격 주도권을 쥐게 됐고, 국내 TV 제조사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이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BOE는 북미 시장에서 정면 충돌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2년 12월 BOE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고, 2025년 ITC가 삼성디스플레이의 손을 들어주며 분쟁은 삼성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이후 양사는 합의를 통해 BOE가 삼성디스플레이에 라이선스 비용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천 회장의 이번 방한을 두고 노태문 사장과 라이선스 후속 논의를 진행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이유다.최근 BOE는 OLED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한국 기업들의 최대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인 8.6세대 IT용 OLED 시장에서도 BOE가 비슷한 시점에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장은 애플 맥북 등 프리미엄 노트북용 패널이 핵심 수요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업계 관계자는 "LCD 패널 공급 재개와 OLED 라이선스 이슈를 함께 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며 "특허 소송이 정리된 만큼 삼성과 BOE 모두 관계 재설정이 필요한 시점이며 삼성 입장에서도 전략적인 판단이 뒷받침 돼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