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사회서 1910억 자본확충 안건 의결8월 2000억원 합하면 4000억 확보 계획재무안정성 강화, 신규 항공기 투자 등 사용
  • ▲ 티웨이항공이 4000억원 자금 수혈을 계기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 티웨이항공이 4000억원 자금 수혈을 계기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김재홍 기자
    대명소노그룹에 인수된 후 새출발을 시작하는 티웨이항공이 재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LCC(저비용 항공사) 업계 위기 속에서 4000억원의 자금 수혈을 통해 반등에 나설지 이목이 쏠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개최해 191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자본 확충은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 ▲91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구성된다. 

    특히 최대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은 1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시가 기준 무할인 방식으로 전액 참여한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지난 8월에도 2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 방안을 발표했다. 4개월 동안 두 차례에 걸쳐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는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확보한 자본으로 ▲재무안정성 제고 ▲운영 안정성 강화 ▲신규 항공기 및 자재확보 관련 신규 투자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내년 ‘트리니티항공(TRINITY AIRWAYS)’으로의 사명 변경 등 전면적 리브랜딩 추진에도 자금이 사용될 전망이다. 트리니티 시대를 앞두고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의 의지가 자금 지원과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게다가 티웨이항공의 재무적 어려움도 자본확충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의 매출액은 2022년 5258억원, 2023년 1조3488억원, 2024년 1조5368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하지만 2022년 1039억원 손실을 입었고 2023년 1394억원 흑자로 전환됐지만 2024년 12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 ▲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반기쯤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면서 새 시작에 나설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반기쯤 사명을 트리니티항공으로 변경하면서 새 시작에 나설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올해는 1분기 355억원, 2분기 783억원, 3분기 955억원의 영업손실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서유럽 노선 확대에 따른 투자와 비용 발생, 고환율 여파 등이 실적 악화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부채비율도 2022년 1655%에서 2023년 717%로 낮아졌다가 2024년 1799%로 확대됐고 올해 9월 기준으로는 4457%까지 급등했다. 

    티웨이항공은 다양한 방안을 통해 실적 회복을 모색하고 있다. 우선 그룹 계열사인 소노인터내셔널과의 제휴를 통해 항공과 호텔·리조트를 아우르는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다른 항공사와 달리 티웨이항공이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으로 평가된다. 

    또한 제주~후쿠오카 신규 취항, 일본 구마모토현과 공동 특가 프로모션 등 수익성 높은 일본 노선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럽 노선의 실적이 안정되면서 4분기부터 적자 규모가 줄어들고 반등의 계기를 찾아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웨이항공이 두 차례에 걸쳐 4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빠르게 나섰다”면서 “인수 이후 우려들이 있었지만 대명소노그룹이 자본확충의 절반 정도를 책임지며 진화에 나선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다른 경쟁 LCC들은 티웨이항공보다 자본 확보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유럽 노선에 대한 변수,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4분기부터 적자 폭을 줄여나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내년 상반기에 사명 변경에 대한 절차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항공기 리버리(도장)을 포함해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용한 전면적 리브랜딩에 주력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번 자본 확충은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하기 위한 장기적 투자전략의 일환”이라며 “항공업계가 쉽지 않은 환경에 놓여있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