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정점 회사 지분 각각 5%·15% 매각김동관 부회장만 50% 유지 … 경영권 승계 속도한투PE, 재무적 투자자로 유입… 1.1조원 규모3남, 핵심사업 교통정리 마무리 "협업체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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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교동 한화빌딩ⓒ한화그룹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한화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등 컨소시엄에 매각한다. 김동관 부회장은 이번 한화에너지 지분 매각 거래에서 빠지면서 장남의 그룹 후계자 입지는 한층 더 공고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이번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 매각과 앞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상 최대 규모 유상증자를 계기로 김동관 부회장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 여력도 한층 확대됐다.1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50%,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김동원 사장이 약 5%, 김동선 부사장은 15%의 지분을 FI 매수인 한투PE 등 컨소시엄에 매각할 예정이다.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한화에너지 지분은 김동관 부회장 50%, 김동원 사장 약20.0%, 김동선 부사장 10%, 재무적투자자 약 20%로 바뀌게 된다. 이번 거래 매매 대금은 약 1조1000억원 규모다.지분 매각 자금은 증여세 등 세금을 납부하고 관심 분야 또는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사실상 경영권 승계의 큰 틀이 마무리 됐다는 분석이다.앞서 김승연 회장은 자신의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한 바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가장 많은 4.86% 받으면서 총 9.77%의 지분을 확보했고,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또 김 부회장의 지분 매각은 없었다는 점에서 향후 장남을 중심으로 핵심 계열사의 그룹 지배력을 공고히 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방산·석유화학·에너지 등을 맡고 있다.앞서 지난 7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인 한화에너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산업계 사상 최대인 총 2조918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한 바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은 해외 생산능력 구축(1조3000억원), 합작법인 설립(9188억원),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구축(6000억원), 공장 설비 운영 투자(1000억원)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당초 유증 규모를 3조6000억원으로 공시했지만, 경영권 승계자금 활용 논란이 일자 규모를 줄이고 한화에너지가 1조3000억원을 제3자 배정 형태로 참여하는 것으로 선회했다.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방산 수출을 확대하고 있으며, 한화오션으로 K-조선업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또 태양광 등 에너지 부문에도 선제적으로 투자를 늘리며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한화그룹 관계자는 "매수인(한투PE)은 지분 인수 후 이사 선임 등을 통해 한화에너지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와 기업 가치 상승을 위한 다양한 협업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지분 매각으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했고, 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 제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