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MBK, 고려아연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반박"적대적 M&A와 경영권 탈취에만 집착"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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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아연
고려아연은 16일 미국 내 제련소 설립 추진 관련 영풍·MBK의 신주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고려아연을 여전히 적대적 M&A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사업의 본질적 가치를 의도적으로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고려아연은 “경제안보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라는 거시적 흐름 속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은 개별 기업을 넘어 국가 산업의 명운이 걸린 사안”이라며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들이 해당 과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반드시 필요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글로벌 경쟁자들에게 기회가 넘어간다면 미국 시장 확보라는 엄청난 기회를 실기하게 되는 셈이라”며 “위기를 피하는 동시에 기회를 잡기 위해 미국 제련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려아연은 이번 사업을 통해 온산제련소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생산량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전력 인프라 등에 대한 미국 내 대규모 투자로 아연·연·구리·은 등 핵심광물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또 미국 정부와 함께 건설하는 제련소인 만큼 정책·규제 환경 변화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며, 생산량·판매량 증가를 통해 기업가치와 전체 주주가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고려아연은 “한국의 전통 제련기업에서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퀀텀점프를 하게 돼 새로운 사업 기회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아울러 “미국 정부가 출자하는 구조로 전체 사업 자금의 90% 이상을 미국 정부와 재무적 투자자들이 부담한다”며 “이를 통해 제련소 건설에 따른 재무 부담을 크게 낮추고 재무안정성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고 설명했다.특히 지난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M&A 시도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부채비율 상승과 신용등급 하락을 겪었지만, 이번 미국 정부 출자로 대규모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서 재무 지표가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련소가 본격 가동되는 2029년 이후에는 더욱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해외 합작법인(JV) 구조와 관련해 고려아연은 “JV는 고려아연 주식에 대한 의결권을 독립적으로 행사하며, 내부 의사결정은 미국 국방부 등 외부 전략적 투자자가 주도한다”며 “고려아연의 지분율은 10% 미만”이라고 밝혔다.그럼에도 MBK·영풍 측이 미국 정부가 10% 주주로 참여한다는 점을 들어 ‘주권’을 문제 삼는 데 대해 고려아연은 “미국 시장 접근과 전략적 제휴를 통한 매출·수익 확대, 기업가치 제고라는 본질은 외면한 채 비판을 위한 비판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고려아연은 이사회 절차의 정당성도 강조했다. 고려아연은 “이사회 개최 전 이틀에 걸쳐 총 8시간 이상 안건 설명과 질의응답을 진행했고, 이사회 당일에도 외국인 이사를 포함한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7시간 동안 사업 필요성, 수익성, 계약 주요 조건, 한·미 법률 검토 등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토대로 충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고려아연은 “이번 신주 발행 이후에도 MBK·영풍 측은 여전히 압도적 1대 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에도, 적대적 M&A와 경영권 탈취에만 집착하며 회사와 전체 주주를 위한 획기적 사업 기회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