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DDR 공급난 장기화 … 스마트폰 D램 재고 2~4주로 급감MX사업부 고민 … 메모리·AP 동반 상승에 가격 동결 부담트라이폴드 완판에도 마진 제한적 … 보급형 의존 비중 커
  • ▲ 삼성전자 트라이폴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트라이폴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저전력 D램(LPDDR)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 MX사업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마트폰과 AI 서버 수요가 동시에 몰리며 메모리 가격이 빠르게 오르고 있고, 내년 상반기까지도 공급사 주도의 시장 환경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 S26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로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고민해야 하는 난제에 빠졌다.

    1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4분기 초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의 D램 재고는 2~4주 수준으로 전년 동기(13~17주)나 전 분기(3~8주) 대비 크게 낮아졌다. 메모리 공급 부족이 구조적으로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LPDDR 공급난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에 필수적으로 탑재되는 LPDDR은 최근 AI 서버용 수요까지 겹치며 수급 압박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기존 분기 단위 거래를 넘어 장기공급계약(LTA) 체결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오포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최소 4~6개 분기 동안 LPDDR 공급 물량을 보장해 달라는 조건의 LTA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특히 삼성전자와의 협의가 적극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HBM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아 LPDDR 공급 여력이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꼽힌다.

    공급난은 곧바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모바일 D램인 96Gb LPDDR5 가격은 올해 1분기 대비 이미 16% 이상 인상됐다. 업계에서는 올 초 대비 체감 가격 상승 폭이 30%를 웃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메모리 기업들이 내년 상반기부터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출하 비중을 늘릴 계획이기 때문에 스마트폰용 LPDDR 공급 압박은 쉽게 완화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갤럭시 사업의 원가 부담으로 직결된다. 모바일 AP와 카메라 모듈에 이어 메모리까지 핵심 부품 가격이 동시에 오르면서 내년 갤럭시 S26 시리즈에서 가격 동결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한 S25 시리즈에서 전작과 동일한 출고가를 책정했지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공급 부족 여파로 내년 스마트폰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 대비 6.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흥행과 수익성 간 괴리도 부담 요인이다.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재입고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높은 원가와 수리 비용 부담으로 수익성 기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출고가는 359만400원으로 책정됐는데 한 번 접는 일반 폴드 제품 대비 마진율이 낮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시리즈는 인도 등 신흥국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판매 상위권에는 갤럭시 A16 5G 등 A시리즈 모델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A시리즈 물량 확대만으로는 전체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으며 결국 플래그십 라인업의 가격 전략과 흥행 성과가 MX사업부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PDDR을 포함한 모바일 메모리 수급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선 원가 부담을 흡수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격 전략과 제품 믹스 조정이 동시에 이뤄지지 않으면 갤럭시S26 또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