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우선 매각으로 급한 불 끄겠다는 홈플러스노조도 분리매각 동의 … 자체 구조조정 속도전현금 유동성 악화 … 지난달 급여 분할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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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부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공식화한 가운데, 현금 흐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실효성 여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29일 서울회생법원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분리 매각 및 인가 후 인수합병(M&A) 절차 등을 포함한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SSM을 우선적으로 팔아 급한 불을 끄겠다는 것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후 다섯 차례에 걸쳐 회생계획안 제출기한을 연기하며 M&A를 추진했다. 그러나 지난달 진행된 본입찰에서는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예비입찰 당시 인공지능 기업 하렉스인포텍과 부동산 개발사 스노마드 등 두 곳이 참여했지만 최종 참여는 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 7조원'이라는 몸값이 부담이 되는데다 온라인 시장이 오프라인 시장을 앞서는 상황에서 사업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게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거기에 지난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매각이 한 차례 실패했다는 점에서 재매각은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익스프레스 사업부 매각을 추진했지만 홈플러스 노조의 분리매각 반대에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농협이나 쿠팡이 인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농협은 '인수 의사가 없다'고 했고, 쿠팡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선 통매각·전 직원 고용 승계를 요구했던 노조에서 이번 분리 매각에 동의하면서 홈플러스도 자체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수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가 장기화되면서 현금 유동성 악화에는 가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임직원 급여를 분할 지급한 바 있다. 이에 홈플러스는 서울 가양점, 부산 장림점, 경기 일산점 등 일부 점포에 대한 영업 중단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