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9일 여객기 사고 발생참사 여파로 신뢰도 하락, 실적 부진내년 '통합 LCC' 출현도 악재로 거론
  • ▲ 지난해 여객기 사고 이후 사고 수습에 주력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모습. ⓒ연합뉴스
    ▲ 지난해 여객기 사고 이후 사고 수습에 주력한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모습. ⓒ연합뉴스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다. 제주항공은 참사 이후 사고 수습에 주력했지만 신뢰도 하락, 실적 부진을 피할 수 없었다.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항공업계 불황으로 인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9일 제주항공 7C2216편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말단 지점에서 이탈해 공항 외벽에 부딪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승객 175명과 승무원 6명 등 총 181명이 탑승했지만 승무원 2명을 제외한 179명은 사망했다.  

    이날 열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영상을 통해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여객기 참사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슬픔을 안긴 지 어느덧 1년이 지났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이후 제주항공은 김이배 대표를 중심으로 사고 수습에 전념했다. 하지만 사고 여파로 인한 신뢰도 하락과 실적 부진으로 인해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다. 

    제주항공의 매출액을 보면 2022년 7025억원에서 2023년 1조7240억원, 2024년 1조9358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1조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항공은 2022년 1775억원 영업손실에서 2023년 1698억원, 2024년 79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 올해 1분기 326억원, 2분기 419억원, 3분기 550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연간으로는 15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2월 516.7%에서 올해 3분기 694.7%로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특가 프로모션 등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섰지만 한계가 있었다. 게다가 원달러환율이 1450원을 전후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으며, 각종 영업비용이 증가한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제주항공은 내년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항공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보다 제주항공 등 LCC(저비용항공사)에서 큰 타격을 받고 있어서다. 다만 올해와 비교해 제주항공의 적자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점쳐진다. 

    게다가 제주항공이 올해 LCC 1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내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인해 양사 LCC들이 합병될 경우 1위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이 통합된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활용해 LCC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중단거리 노선 경쟁 심화로 인해 제주항공의 수익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내년에도 중단거리 위주의 운임 하락 압력이 지속되며 400억원 정도의 적자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기단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계획한 6대의 B737-8 도입이 완료되면서 기단 현대화와 운항 안정성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노선 다변화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룬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