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굳힌 임종룡, 증권·보험 인수로 종합금융 틀 구축AI·자본시장·기업금융 시너지 확대가 2기 핵심 축내부통제·거버넌스 강화도 리더십 지속성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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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단독 후보로 낙점된 배경은 취임 후 증권·보험 인수로 종합금융 체제를 구축하고 재무·주주가치 성과를 입증한 점이 컸다. 임 회장 체제의 '우리금융 2기'는 비은행 확대와 AI·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을 전망이다.우리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 승인되면 임기는 2027년까지 3년 더 이어진다. 임추위는 롱리스트 10명, 숏리스트 4명(내부 2·외부 2)을 대상으로 면접·평판조회·전문가 검증을 진행했다. 그 결과 종합금융그룹 체제 완성, CET1비율 개선, 시총 확대, 기업문화 혁신 등 임 회장의 3년 성과가 높게 평가됐다.임 회장의 1기 리더십은 종합금융그룹 체제 구축으로 요약된다. 취임 직후 '한국포스증권-우리종금 합병, 보험사 2곳 인수' 등 적극적 M&A에 나섰고, CET1비율을 12.9%까지 끌어올리며 자본완충력을 확보했다. 시가총액은 취임 시 대비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그러나 그룹 순익의 90% 이상이 여전히 은행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은 2기 체제에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남는다.AI·IB·자본시장 사업 확장은 임 회장의 가장 직접적인 실험 무대다. 최근 금융권이 생산적 금융·기업금융·디지털 전환 경쟁에 들어간 만큼, 비은행 손익 비중을 20%대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보험·증권 계열사에 힘을 실어 WM·기업금융·투자금융 시너지를 내는 전략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지목된다.내부통제와 지배구조 투명성 역시 핵심 과제다. 2023년 초 발생한 전임 회장 친인척 대출 논란으로 국감에 출석했던 경험은 임 회장이 2기에서 위험·통제 체질을 더욱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감독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우리금융은 승계 절차 고도화·사외이사 독립성 강화 등 거버넌스 업그레이드가 병행돼야 한다.생산적 금융 확장 정책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임 회장이 발표한 80조원 규모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시장보다 한발 앞선 움직임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실적·건전성·정책정합성 세 요소를 모두 충족해야 한다. 임 회장 1기에서 '판'을 깔았다면, 2기는 '수익과 성장'으로 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아울러 내부통제·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도 임 회장의 남은 숙제다. 감독당국이 강조하는 거버넌스 기준에 부합하는 체질 개선이 연임 체제에서 더욱 요구될 전망이다. 정치권의 '폐쇄적 인사 구조 경계' 기조를 감안할 때, 연임은 안정권 진입이 아니라 더 높은 검증과 책임을 요구받는 2기 출발점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임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만큼, 임추위에서 밝혔던 전략과 계획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고 실행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금융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증권·보험업 진출을 통해 보완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 창출 능력을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어 임 회장은 "AI 중심의 경영시스템을 확고히 뿌리내리기 위해 AX 거버넌스 확립, AI와 현장의 접목 등 AI로의 전환 노력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을 쏟고 금융업 신뢰의 척도인 소비자 보호,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서도 중단없는 혁신을 이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