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수석부회장 SK스퀘어 미등기 임원 합류 예정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마무리, 현금성 자산 확보그룹 AI·반도체 투자 주도, 공격적 행보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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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이노베이션
SK스퀘어가 최재원 수석부회장 합류로 AI·반도체 포트폴리오 확장에 속도를 낸다. 그룹 글로벌 투자 컨트롤타워로서 SK스퀘어의 역할이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31일 업계에 따르면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은 내년 1월 1일부로 SK스퀘어 수석부회장을 맡는다. 최 수석부회장은 사업부문을 직접 총괄하기보다는 미등기 임원으로서, 신임 대표로 선임된 김정규 SK스퀘어 사장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최재원 수석부회장이 SK스퀘어로 자리를 옮긴 것은 AI·반도체 투자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지원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1994년 SKC에서 시작해 SK텔레콤과 SK E&S, SK네트웍스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SK온과 SK이노베이션에서 에너지·배터리 사업 전반 글로벌 성장 전략 수립과 실행을 주도해 온 이력을 보유했다.SK스퀘어는 자회사 가치와 투자 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둔 그룹의 중간 지주회사다. 주요 투자 자산은 SK하이닉스로, 지분 약 20.1%를 보유하고 있다.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SK스퀘어는 신사업 ICT(정보통신기술) 자회사 중심에서 AI와 반도체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티맵모빌리티는 2024년 말 택시호출 사업에서 철수한 데 이어 올해도 공항버스와 법인대리운전 사업을 매각했다. 드림어스컴퍼니와 11번가, 인크로스도 지분 매각을 통해 지배구조를 변경하는 등 자산을 재편성했다.자회사 매각과 배당금 유입을 통해 SK스퀘어는 3분기 말 기준 약 1조1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은 SK하이닉스를 뒷받침할 AI·반도체 분야 투자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SK스퀘어는 공동출자 방식으로 미국과 일본 AI·반도체 기업 6곳에 투자를 완료한 바 있다.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AI·반도체 신규영역 투자와 서비스 혁신 차원에서 집중됐다. 리밸런싱을 마치는 시점인 지난 10월 신규 선임된 김정규 사장은 10년 넘게 해외 현지에서 사업개발을 주도해 온 글로벌 투자 전문가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신설한 ‘AI혁신’ 조직과 전략투자센터는 각각 투자 업무와 ICT 서비스 혁신을 추진하고, AI·반도체 투자 실행력을 강화한다는 취지다.SK스퀘어는 내년부터 최 수석부회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밸류업을 위한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칩 설계·패키징 기술, 서버 간 통신 기술과 AI 데이터센터 솔루션 등을 보유한 인프라 기업에 대한 투자가 거론된다.업계 관계자는 “SK스퀘어는 그동안 자산 유동화를 통해 실탄을 확보하고 인사와 조직 정비를 마무리하며 SK하이닉스를 뒷받침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며 “그룹에서 AI와 반도체 투자 미션을 받은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동안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