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신년사 … 그룹 시총 100조 원 합류 성과 언급"내년 경영 녹록지 않을 것 … 품질·기술력 추격 거세"'초격차 기술·도전할 용기·건강한 조직' 3대 키워드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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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선 HD현대 회장. ⓒHD현대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과 중국발 공급과잉 문제 등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속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라고 31일 밝혔다.정기선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기술 초격차, 두려움 없는 도전, 건강한 조직을 내년 3대 키워드로 제시하며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헤쳐 나가자고 주문했다.정 회장은 조선과 전력기기 사업의 성장으로 그룹 실적이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국내 기업 가운데 다섯 번째로 시가총액 100조 원 클럽에 합류한 성과를 언급하며 "HD현대가 시장에 신뢰를 주는 기업, 대한민국 경제에 꼭 필요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다만 그는 다가오는 해에도 대외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미국의 관세 확대 움직임으로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중국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경쟁국들이 인수합병 등 합종연횡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중국 기업들이 향상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으며, 조선 분야에서도 수주량뿐 아니라 품질·기술력 측면의 추격이 거세다고 경고했다.정 회장은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 ▲두려움 없는 도전 ▲건강한 조직을 제안했다.그는 우선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라며 "품질·성능·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혁신을 지속하고, 현장 적용 가능한 기술로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아울러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에서도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해 제품 적용과 상용화로 연결하자"라고 독려했다.정 회장은 두려움 없는 도전을 '준비 없이 뛰어드는 무모함이 아니라, 우리가 가장 잘하는 것을 무기로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영역에 첫발을 내딛는 용기'라고 정의했다.그는 과거 허허벌판 바닷가에 조선소를 세우고 초대형 유조선 건조에 나섰던 도전, 사우디 주베일 항만공사에서 10층 건물 높이의 자켓을 1만㎞ 넘는 해상으로 운반한 사례를 언급하며 "우리가 스스로의 역량을 믿고 새로운 무대로 확장해 왔다"라고 말했다.이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다면 주저 없이 논의하고 실행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라며 매너리즘과 관성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또한 계열사 간 합병 이슈, 석유화학 사업재편, 디지털 조선소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 난제를 열거하며 "HD현대의 DNA는 어떤 상황에서도 도전을 피하지 않고 반드시 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회장은 끝으로 건강한 조직과 관련해 "성과를 창출하면서도 구성원이 일에 몰입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직을 지향한다"라며 "잘한 일에 대한 아낌없는 인정, 명확한 목표와 방향, 문제 발생 시 상호 비난 대신 해결책을 찾는 문화가 필요하다"라고 했다.그는 자신부터 듣고 소통하겠다며 임직원에게도 조직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퓨처빌더'의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내년 그룹 핵심가치로 안전을 들었다. 그는 "우리 모두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감한 혁신과 두려움 없는 도전을 향한 노력은 물거품이 될 것"이라며 HD현대가 '가장 안전한 일터'가 되도록 전 임직원의 참여를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