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참치 전체 배정량 작년과 동일한 1232톤경북 배정량 110t→360t 급증 … 부산 964t→724t 감축지자체, 유보량 늘려 대응 … 냉동창고 등 인프라 구축
  • ▲ 2022년 7월 영덕 해변에 죽은 참치 떼 ⓒ연합뉴스
    ▲ 2022년 7월 영덕 해변에 죽은 참치 떼 ⓒ연합뉴스
    정부가 지난해 7월 경북 영덕에서 발생한 참다랑어 집단 폐기를 방지하기 위해 올해 경북 참다랑어(참치) 쿼터 배정량을 작년보다 3배 이상 늘리기로 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실이 2일 해양수산부로부터 제출받은 '2026년 시도별 참다랑어 쿼터 배정량' 자료에 따르면 올해 경북 참치 어획 배정량은 360톤(t)으로 전년 대비 327% 급증했다.

    참치 쿼터제는 참치의 남획을 막기 위해 국제기구에서 국가별 '허용 어획량'을 규제하는 국제법이다. 우리나라 배정량은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에서 회의를 통해 2년에 한 번씩 결정되며, 정부가 지자체별로 허용 어획량을 분배하는 식이다.

    작년 경북 배정량은 기존 110톤 수준이었으나, 7월과 10월 두 차례 추가 배정하면서 총 378톤 수준으로 늘었다. 해수부는 작년 11월 말 기준 어획량(폐기량 포함)이 350t 수준인 만큼 올해 배정량을 전년도 추가분을 포함한 수준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월량과 어종 변환량을 제외한 올해 우리나라 전체 배정량은 1232t으로 작년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배정량의 3분의 2가량을 차지했던 부산의 배정량은 240t 줄어든다.

    해수부 관계자는 "작년 경북에서 참치가 대규모로 폐기되는 사태가 일어났기 때문에 올해는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미리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지자체별) 조업 추이를 보면서 배정량을 늘릴지, 일정 부분 회수할지는 지켜봐야 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앞선 지난해 7월 경북 영덕군 강구항 앞 바다 약 20km 해상에 쳐둔 정치망에 무게 100kg(킬로그램)이 넘는 대형 참치 1300여마리가 잡혔으나, 어획 쿼터제 탓에 대부분 폐기됐다. 폐기된 참치는 심한 악취와 함께 해양 환경오염 문제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박형수 의원은 "올해 반복됐던 어민 피해를 생각하면 참다랑어 쿼터 확대는 매우 다행스러운 결정"이라며 "지난해 예결위 간사로서 경북 거점 위판장 현대화 예산을 184억원 증액하는 등 어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정부와 함께 어민들과 꾸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경북 참치 집단 폐기 원인이 배정량보단 보관 인프라 부족 때문이었다고 지적한다. 이에 해수부는 정부·지자체·기업 합동 민관협의체를 운영해 처리 방법과 유통 체계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자체 자체적으로도 참치 폐기를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은 기후 변화로 동해안 일부 지역에서 어획량이 급증할 경우를 대비해 유보량을 늘려 배정량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어체의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내후년까지 140억원을 들여 동결실, 제빙실, 기계실 등 설립을 위한 '강구수협 냉동공장 현대화사업'에 나선다. 포항도 올해까지 78억원을 들여 수산물 냉동·가공시설을 짓는 '포항 수산물 가공처리시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해수부 관계자는 "경북 등 지자체 자체적으로도 어느 구역에서 참치가 많이 잡힐지 알 수가 없어 자체 유보량을 늘리기로 하는 추세"라며 "여기에 냉동 인프라와 가공처리시설을 늘려서 어민들이 힘들게 잡아 온 참치가 버려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