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업 중 22% 차지 … 삼성 떠난 센트럴홀서 존재감TCL·하이센스, AI 기반 생산성 및 이동성 향상 기술 선봬샤오펑 플라잉카 공개 … '격투기 대회 우승' 로봇도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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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가 열리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에 관람객들이 북적이는 모습. ⓒ연합뉴스
중국 기업들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를 사실상 ‘점령’하는 수준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로봇, 모빌리티 등으로 영역을 넓히며 존재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CES의 상징적 공간이던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서도 중국 기업의 전시 규모가 커질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 참가 기업 수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국가별 참가 순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4일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CES에 참가하는 기업은 4300여 개로, 이 중 약 22%인 942개가 중국 기업으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1476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로, 한국(853개)보다 많다.중국은 미국의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CES 무대에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을 보내면서 첨단 기술을 과시한다는 복안이다.특히 삼성전자가 20년 넘게 전시관을 꾸리던 센트럴홀을 떠나 윈 호텔에 단독 전시관을 조성하기로 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삼성의 '빈집'을 중심으로 연쇄적으로 전시 규모를 넓혔다.LVCC에서 가장 큰 규모(3368㎡)이자 기존에 삼성전자가 자리했던 전시 공간은 TCL이 차지했으며, 기존 TCL의 전시 공간은 하이센스가 물려받았다. 하이센스의 자리는 창홍이 일부 가져갔다.중국 기업들은 TV와 생활가전에 더해 AI를 접목한 스마트홈과 모빌리티, 로봇, 영상·센서·모듈 등으로 전시 영역을 다변화하고 있다.TCL은 CES 2026에서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과 AI 기반 스마트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인다. 자체 개발한 'SQD-미니 LED'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모바일·웨어러블 기기, 증강현실(AR) 글라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최첨단 시청 경험을 소개한다.또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스마트 도어락 등 가전을 연결해 'AI 스마트 라이프'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차량까지 넓혀 AI 기반 생산성 및 이동성 향상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하이센스는 '더 밝은 삶을 위한 혁신'(Innovating A Brighter Life)을 주제로 AI, 에너지 효율, 연결성 등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생태계를 선보인다. 그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구체화해 온 'AI 홈'과 유사한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란 전망이다.로봇과 스마트 기기, 차량 분야에서는 자율주행과 정밀 센싱, AI 기반 제어 기술을 앞세운 제품들이 다수 소개될 전망이다.중국 대표 로봇기업인 유니트리는 세계 최초 로봇 격투기 대회에서 우승한 저가형 휴머노이드 'G1'을 전시한다. 중국 로봇 축구대회 우승으로 알려진 부스터로보틱스도 CES에 참가해 저가형 휴머노이드를 내세운다.글로벌 시장을 장악한 로봇청소기 분야에서는 로보락, 드리미, 나르왈 등이 참가해 로봇청소기 신기술 및 잔디깎이 로봇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로보락은 CES 2025에서 집게팔이 달린 로봇청소기를 전시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이밖에 중국 전기차 샤오펑의 자회사 샤오펑에어로HT는 하늘을 나는 전기차(플라잉EV)인 ‘랜드 에어크래프트 캐리어’ 실물을 이번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다.중국은 최근 기술굴기를 앞세워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신흥 기업의 부상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뚜렷한 경쟁 환경을 만들고 있다"라며 "중국 기업들은 국가 차원의 지원과 수직 계열화를 기반으로 자국 시장을 장악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고 있다"라고 분석했다.다만 기술 측면에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TCL의 보급형 RGB 미니 LED TV에는 'R'칩이 없이 2개의 'B'칩과 1개의 'G'칩만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TCL은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QLED) TV에서도 허위 광고 논란에 휩싸여 소비자들로부터 소송당한 바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매년 진화된 기술을 속속 선보이고 있지만, 동시에 한계도 드러내고 있다"라며 "다만 스마트홈 분야 등은 이미 중국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상태여서, 한국 기업들의 분발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