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뉴 모달리티 조직 신설로 TPD 연구개발 전면에SK바이오팜, TPD 기술 내재화 … 과거 TPD 자회사 인수 글로벌서 상용화된 TPD 의약품 없어 … 근본적 치료 가능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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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약개발 연구원 모습. ⓒSK바이오사이언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표적단백질분해제(TPD)'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잇달아 낙점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TPD 약물은 없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만큼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을 받고 있다.5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등은 최근 TPD 관련 조직을 만들며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TPD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표적 단백질을 세포 내에서 선택적으로 분해해 치료 효과를 내는 기술이다. 항체 등 기존 의약품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 방식이었다면 TPD는 표적 단백질 자체를 제거함으로써 보다 근본적인 치료 접근이 가능하다.특히 기존 약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이른바 언드러거블(undruggable) 타깃까지 치료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고 표적 단백질 변이에 따른 내성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이 같은 특성으로 인해 TPD는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아 왔다. 다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TPD 신약은 없는 상황이다.초기 개발이 집중됐던 항암 분야에서 임상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례들이 나오면서 기술의 한계와 상업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그럼에도 업계에서는 TPD를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플랫폼 가치로 평가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나의 기술을 기반으로 다수의 파이프라인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패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이런 흐름 속에서 유한양행은 최근 중앙연구소 내에 뉴 모달리티(New Modality) 부문을 신설하고 조학렬 전무를 부문장으로 임명했다.뉴 모달리티 부문은 유한양행 중앙연구소 산하의 신규 조직으로, TPD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모달리티 발굴을 전담하게 된다.조학렬 전무는 경북대 유전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하버드대와 예일대에서 연구원 및 연구교수로 활동했다. 이후 2014년 바이오기업 아지오스파마슈티컬스에서 희귀유전질환 분야 이사를 역임했다. 2020~2025년까지는 키메라테라퓨틱스에서 플랫폼 생물학 분야 이사로 근무하며 TPD 플랫폼 연구를 담당했다. 글로벌 연구 경험과 TPD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된다.유한양행은 TPD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TPD 기술을 차세대 핵심 플랫폼으로 강조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힘을 싣고 있다.실제로 유한양행은 2024년 7월 프레이저테라퓨틱스와 TPD 기반 항암 신약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외부 협력 체계도 구축했다.업계에서는 이번 조직 신설을 계기로 유한양행이 플랫폼 기반 성장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유한양행은 폐암 치료제 '렉라자' 이후를 대비한 중장기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SK바이오팜 역시 TPD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최근 방사성의약품(RPT)과 함께 TPD를 차세대 '세노바메이트'로 키우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자체 연구소뿐 아니라 자회사를 통한 개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SK바이오팜은 과거 회사 인수를 통해 TPD 기술을 내재화했다. 최윤정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은 2023년 TPD 플랫폼을 보유한 SK라이프사이언스랩스(옛 프로테오반트)를 인수를 주도한 바 있다.SK라이프사이언스랩스는 SK바이오팜의 TPD 신약 개발 자회사로, 분자접착제(molecular glue) 발굴 혁신 플랫폼인 'MOPED'를 통해 기존에 치료제가 없던 표적에 작용할 수 있는 분해제를 발굴·개발하고 있다.SK바이오팜 관계자는 "연구소 내부는 물론 자회사를 통해 TPD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글로벌 TPD 시장 규모는 2030년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