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장 매각·가동 중단으로 고정비 절감합병 통해 중복 구조 해소하고 재무 안정성 강화친환경 설비·AI 공장 투자로 중장기 성장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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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시멘트 부산 공장 전경 ⓒ사상구
한일시멘트가 전례 없는 불황 속에서 경영 효율성 제고에 나섰다. 사업 재편을 통해 친환경 설비를 확충하는 등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겠다는 전략이다.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4월 자산 운용 효율성 제고를 목적으로 부산 공장 매각을 결정했다. 계약 금액은 750억원으로, 부동산 개발 업체 온동네개발에 오는 3월 19일 처분할 예정이다.1978년 준공된 한일시멘트 부산공장은 레미콘 출하 2개 동과 저장탱크 총 2만 톤을 갖추고 부산·경남권에 레미콘을 공급해왔다.다만 공장 부지 주변이 준공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변하면서 주택과 학교가 들어서기 시작했고,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져 지자체의 이전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이에 건설 경기 악화 등으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는 상황에 접어들자 한일시멘트가 부지 매각 절차를 구체화하며 이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3분기 기준 한일시멘트 전체 공장의 가동률은 58.3%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부산공장의 2024년 기준 매출 역시 293억원에 그쳤다. 이는 당해 기준 매출의 1.69% 수준이다.한일시멘트는 매각의 후속 조치로 지난달 31일 부산 공장의 레미콘 생산을 중단하며 조기 운영 비용 절감과 함께 이전 절차에 돌입했다.향후 부산공장 매각으로 유입되는 현금은 친환경 설비 투자 등 중장기 성장 재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이에 더해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7월 경영 효율화 달성을 위해 자회사 한일현대시멘트를 흡수 합병했다. 이번 합병으로 상장사 이중 구조를 해소하고, 중복 투자와 외부 비용을 줄여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실제로 각 회사의 생산라인과 물류망 등을 통합할 경우 연간 수십억 원대의 고정비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이를 통해 현금 흐름을 개선하고 차입금 상환 여력을 높여 신용등급 개선 등 재무 안정성 강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업계는 한일시멘트가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감축해 205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친환경 설비 도입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다.이를 위해 오는 2027년까지 시멘트 친환경 설비 등에 총 527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이 가운데 시멘트 제조 핵심 공정인 소성 설비 개조 프로젝트에만 3687억원을 투자한다.또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경기 부천 레미콘 공장에 AI 기반 자율형 공장을 구축하며 생산 효율화에도 나서고 있다.부천 레미콘 공장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추진하는 ‘자율형 공장 구축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돼, 총 사업비 12억원 가운데 50%에 해당하는 6억원을 2년간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한일시멘트 관계자는 “AI 기반 자율형 공장의 성과를 측정한 뒤 다른 공장으로의 확대 적용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경영 효율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