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아세아시멘트 작년 영업익 '반토막' 중소기업 제조업 공장 가동률 75%에 그쳐"K양극화, 산업별 격차 더 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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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시멘트
국내 증시가 반도체·방산·전력기기 등 일부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내수 기반 산업의 체감 경기는 정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지난해 국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3810만톤으로 전년 대비 12.8% 감소했다.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4000만톤 아래로 내려간 것은 34년 만에 처음이다. 건설 착공 급감 여파가 기초 소재 산업부터 직격하면서 업종 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시멘트사 영업이익 '반토막'5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내수 출하량은 3810만톤으로 집계됐다. 주택 착공 감소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이 맞물리면서 수요 기반이 빠르게 약화됐다. 건설 경기가 얼어붙자 시멘트 수요가 직접 타격을 받는 구조다.실적에도 충격이 반영되고 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매출이 1조42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p나 하락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1318억원으로 1년새 51.4%나 급감했다. 건설경기 위축에 따른 시멘트와 2차 제품 출하 감소로 영업이익이 직격탄을 맞았다.아세아시멘트는 2025년 매출액이 1조239억원으로 전년대비 7.78% 위축됐고 영업이익은 772억원으로 45%나 적어졌다. 삼표시멘트 사정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769억원과 765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 대비 각각 14.4% 26.3% 쪼그라든 수치다.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은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시멘트사들의 공장 가동률은 50~7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장치산업 특성상 가동률 하락은 고정비 부담을 키우고 수익성 악화를 가속한다. 산업용 전기요금과 연료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판매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실적 방어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 -
- ▲ ⓒ삼표시멘트
◆ 중기 제조업 공장 가동률 75% 불과불황이 깊어지면서 시멘트 시장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한일시멘트는 자회사 한일현대시멘트를 흡수합병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비용 절감과 설비 통합을 통해 체질 개선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수요 감소가 장기화될 경우 기업 간 통폐합과 감산 조치가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처럼 생산능력 확대 경쟁을 벌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요에 맞춘 구조 재편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시멘트 업황 악화는 중견·중소 건자재 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시멘트는 레미콘·골재·철근·창호·설비업체 등 후방 산업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건설 착공이 줄면 관련 업종 전반의 매출이 동반 감소한다. 특히 내수 의존도가 높은 중견·중소기업은 단가 인하 압박과 물량 감소를 동시에 겪고 있다.레미콘 시장도 부진의 늪에 빠져있다. 지난해 유진그룹의 레미콘 계열사인 동양은 매출 6306억원에 영업손실 20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전년도 9억원에서 2000%이상 불어났다. 지난해 실적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주산업과 삼표산업의 사정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아주산업은 지난 2024년 영업이익으로 248억원을 기록해 1년 전 490억원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도 기준치 100을 밑도는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월 13~19일까지 중소기업 28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경기전망조사결과, 업황전망 경기전망지수(SBHI)는 79.5에 그쳤다. 실제 지난해 12월 기준 중소제조업의 평균 가동률은 75.5%에 그쳤다.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도 K양극화는 계속될 것"이라며 "한국경제가 성장은 하고 있으나 산업별 격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강 교수는 "시멘트·건설기기 등 전통 제조업들이 살아나려면 먼저 전반적인 산업 회복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현재는 반도체에 의존한 성장이라 AI·반도체에 맞아떨어지는 생태계는 활황이고 그외 전통 산업들은 고사 직전"이라고 말했다.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강 교수는 "내수 산업이 회복하려면 코로나 이후 크게 증가한 가계부채를 줄이고 국내 소비를 회복시켜야 하는데 현재는 경기가 좋지 않아 금리를 적극적으로 낮추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