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하락 인지 여부·전단채 발행 경위 쟁점홈플러스 "사전 기획된 회생 아냐 … 전단채 발행도 관여 안 해"경영진 구속 땐 회생 중단·혼란 불가피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홈플러스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MBK파트너스 최고경영진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홈플러스가 사실관계 검증 없는 무리한 구속 시도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가 기업회생 절차 전반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정상화 작업을 마무리할 시간을 달라고 호소했다.

    8일 법조계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는 전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홈플러스와 MBK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을 인지한 상태에서 대규모 전자단기사채(전단채)를 발행하고 이후 기업회생을 신청해 투자자에게 손실을 떠넘겼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2월28일 홈플러스의 단기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한 단계 낮췄고, 홈플러스는 나흘 뒤인 3월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검찰은 공식 등급 강등 이전부터 관련 정보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앞서 검찰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사건을 패스트트랙으로 이첩받은 뒤 지난해 4월 홈플러스와 MBK 본사, 주요 경영진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해 12월 김 회장과 김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입장문은 내며 "예상치 못한 신용등급 급락으로 기존 금융시장에서 운전자금 조달이 사실상 불가능해져 부도를 막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회생절차를 신청했다"며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고 회생 역시 사전 준비된 절차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쟁점으로 떠오른 매입채무유동화 전자단기채권(ABSTB)에 대해서도 "신영증권이 별도 신용평가를 거쳐 독자적으로 발행·판매한 금융상품"이라며 "홈플러스는 발행과 재판매 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주주사 역시 관련 지시나 의사결정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현재 극심한 유동성 부족으로 임직원 급여와 사회보험 지급조차 쉽지 않은 현실에서 회생 인가 후 M&A를 통한 정상화를 위해 사실상 마지막 노력을 하고 있다"며 "이런 절박한 시점에 주요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회생 절차 중단과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중대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 "회생관리인을 포함한 현 경영진이 법원·채권단·정부·정치권 등과 협의를 총괄하며 정상화 작업을 이끌어 왔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홈플러스를 정상화해 임직원과 협력사,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임직원 약 2만명, 협력사 종사자를 포함하면 약 10만명의 생계가 걸려 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는 "무리한 구속 시도보다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는 것이 사회 전체 피해를 줄이는 길"이라며 "끝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회생 절차에 임하고 사실관계를 성실히 설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