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해군 차세대 고등훈련기 216대 도입 공식화T-50N 앞세워 6조원 규모 사업 수주 도전미 정부 BAA 해결할 RDP-A 체결 여부 관건
  • ▲ 록히드마틴과 KAI 컨소시엄의 TF-50N ⓒ록히드마틴
    ▲ 록히드마틴과 KAI 컨소시엄의 TF-50N ⓒ록히드마틴
    KAI(한국항공우주산업)가 글로벌 방산기업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세계 최대 방산 시장인 미국 진출에 도전한다. 이번 사업 수주에 성공할 경우 현지 추가 사업 기회 확보 등 상당한 파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미국 연방조달청에 따르면 미국 해군은 지난달 15일 차세대 고등훈련기(UJTS) 사업의 정보제안요청서(RFI)를 업데이트하며 도입 규모를 약 216대로 공식화했다.

    미 해군은 현재 운용 중인 T-45 고스호크 훈련기의 노후화로 이를 대체할 차세대 고등훈련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훈련기 교체 사업은 약 6조원 규모로 추산되지만, 훈련체계 패키지 등을 모두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40억 달러(1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일정은 지난해 12월 중 입찰제안요청서(RFP)가 발송될 예정이었지만, 미국 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올해 1월 말 RFP 초안을 공개하고 2월 중 최종 RFP를 공개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최종 계약 예상 시점도 오는 2027년 2분기 중으로 조정됐지만, T-45가 엔진 이상 등으로 여러 차례 비상 착륙을 한 사례가 있어 도입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에 KAI는 록히드마틴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T-50N으로 수주전에 나선다.

    TF-50N은 KAI의 T-50 골든이글 계열을 기반으로 미 해군의 요구 사항에 맞춰 개량된 버전이다. KAI는 해당 플랫폼을 우리 공군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이라크, 필리핀 등에 수출하며 운용 안정성을 입증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KAI가 이번 사업을 수주할 경우 글로벌 훈련기 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UJTS 사업을 수주하게 되면 미국 내 다른 공군·해군의 추가 사업 기회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TF-50이 미국 정부의 대외군사판매(FMS) 기본 요건을 충족하게 되면, 미 정부가 이 사업을 계기로 TF-50을 여러 나라에 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하게 돼 잠재력이 상당히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외군사판매(FMS)는 방산 수출 시 정부가 제품의 품질과 계약 이행 등을 보증하고 정부 간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

    다만 KAI가 이번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미국이 추진 중인 미국산 우선 구매법(BAA)이라는 장벽을 넘어야 한다.

    현재 미국의 연방 조달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전체 구성의 65% 이상이 미국산이어야 한다는 기준이 적용되고 있으며, 트럼프 정부 기조에 따라 향후 이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BAA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TF-50 제안 가격에 50%의 페널티가 가산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 간 RDP(상호 방위 조달 협정)-A 체결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미 RDP가 체결될 경우 자국산 우선 구매법 적용의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으며, 무관세 혜택과 미 국방부 연구·개발(R&D) 사업 참여 자격 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에는 KAI와 록히드마틴을 포함해 미국의 보잉–사브(스웨덴),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텍스트론(미국), 미국의 SNC 등 총 4개 컨소시엄이 입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들이 내세우는 T-7과 M-346은 미국과의 RDP-A 체결을 통해 BAA 기준을 모두 충족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UJTS 수주에 성공할 경우 미 해·공군의 전술훈련기 도입 사업과 가상 적기 사업 등을 포함해 1300대 규모로 추산되는 글로벌 훈련기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