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효과는 한우, 가격 경쟁력은 한돈 … 품목별 소비 온도차ASF·질병 리스크에 글로벌 변수까지 … 공급 불확실성 상존유통·외식업계, 가격 인하 대신 ‘인상 자제’로 대응 가닥
  • ▲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련된 한우 직거래 장터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마련된 한우 직거래 장터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연합뉴스
    설 명절을 앞두고 소비 심리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2026년 1분기 축산물 시장은 품목별로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의 내수 부양 기조에도 불구하고, 소비 회복 속도는 한우·한돈·육계 간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13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2026년 1분기 국내 축산업 분석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소비 여건은 생활형 편전망과 외식 지출 의향 개선으로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다만 여전히 높은 이자비용 부담과 경기 회복의 비대칭성으로 빠른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우는 1분기 중 가장 뚜렷한 단기 반등이 예상되는 품목이다.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온라인 유통 채널을 중심으로 할인 행사와 기획전이 확대되면서 소비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명절 이후에는 소비가 다시 둔화되는 전형적인 패턴이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미국 소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공급량이 줄게 될 예정이며, 이는 한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한돈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육류 내 가격 레벨, 명절을 앞군 도축두수 증가 등이 배경이다.

    독일 구제역 발생 등으로 수입량이 줄며 국내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가능성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 있다. 
    방역 대응이 선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지역별 확산 여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육계는 소비 회복이 가장 더딜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 회복 기대에도 불구하고 외식 가격 인상 논란과 배달 수수료,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소비 위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배합사료 가격 하락으로 생산 비용 부담은 일부 완화되고 있지만, 질병 리스크와 수요 특성상 생산량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구조다. 이에 따라 가격 인하보다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 ▲ 서울 시내 한 치킨집ⓒ연합뉴스
    ▲ 서울 시내 한 치킨집ⓒ연합뉴스
    이같은 축산 수급 흐름은 대표 외식 메뉴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외식 물가는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축산물 원가 안정에도 불구하고 메뉴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치킨의 경우 육계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외식·배달 채널에서는 가격 인하 움직임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건비와 배달 수수료, 가맹 수수료 부담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이유로 든다. 

    이에 따라 1분기에도 치킨 가격은 인하보다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메뉴 구성·중량 조정 방식으로 대응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겹살은 한돈 가격 안정의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메뉴다.

    수입 감소와 국내산 수요 유지로 원가 부담은 상대적으로 완화됐지만, 외식업계에서는 가격 인하보다는 프로모션이나 세트 구성 확대 등 ‘체감 가격 조정’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외식 삼겹살 가격 역시 1분기 동안 큰 변동 없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2026년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소비 회복세가 지속되더라도 가계부채 부담, 고령화 등 구조적 요인이 소비 개선 속도를 제약할 수 있다는 점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민생 안정과 물가 부담 완화를 정책 기조로 제시하고 있지만, 외식 단계에서 체감 물가 하락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편 정부는 1월 민생경제장관회의에서 먹거리 물가 안정을 민생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축산물 유통구조 개선 등 물가 부담 완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