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X 사업부 4분기 영업이익률 5.6% … 수익성 '뚝'메모리 가격 인상 및 수요 둔화 … 미 ITC 리스크 대두플래그십 흥행에도 이익률 하락 … 돌파구 모색 시급
  • ▲ 삼성전자 갤럭시S25 울트라 시리즈ⓒ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S25 울트라 시리즈ⓒ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출시를 앞두고 수익성 부담이라는 복합 악재에 직면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제소 이슈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까지 겹치며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MX사업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1조635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3분기 동안 분기별로 3조~4조원을 웃돌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던 흐름과 비교하면 큰 폭의 감소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5.6%까지 떨어졌다. 앞서 1~3분기에는 10.6~11.7% 수준을 기록했지만 하반기 들어 수익성이 급격히 둔화된 것이다.

    갤럭시S25 시리즈 흥행으로 상반기 실적 방어에는 성공했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과 스마트폰 수요 둔화가 동시에 작용하며 수익성 회복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역시 MX사업부의 분기 영업이익률은 6~7%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6 현장에서 열린 국내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삼성전자
    차기작인 갤럭시S26 시리즈는 오는 2월 말 공개돼 3월 중순 글로벌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월 2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행사를 열고 신제품을 공개한 뒤 3월 13일을 전후로 글로벌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출시 일정이 예년보다 다소 늦어진 배경으로는 엑시노스 탑재 확대를 포함한 내부 전략 조정과 라인업 재편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시리즈에 자체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2600' 탑재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글로벌 모델에 주로 퀄컴 스냅드래곤을 적용했지만 매년 치솟는 가격 압박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 원가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최근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부담이 커지고 있다. AI 서버 수요 급증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제품 생산이 우선되면서 스마트폰과 PC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졌고, 이는 곧바로 부품 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모바일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스마트폰 제조 원가 부담도 크게 확대됐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모바일 D램(LPDDR) 가격은 지난해 초 대비 70% 이상 올랐고,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 가격도 약 100% 급등했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과거 10~15%에서 최근 20%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상반기까지 스마트폰용 메모리 가격이 추가로 40% 상승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 같은 원가 압박은 결국 출고가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3년 연속 갤럭시S 시리즈 가격을 동결해왔지만 메모리 가격 상승 폭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6 가격이 전작 대비 최대 100달러 인상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은 이달 초 CES 2026 현장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며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 ▲ 삼성전자 갤럭시 트라이폴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 삼성전자 갤럭시 트라이폴드 제품 이미지ⓒ삼성전자
    최근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 역시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두번 접는 고난도 폼팩터를 구현하며 기술력을 입증했지만 높은 원가 구조로 인해 수익성 기여도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출고가는 359만400원으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비싸지만 원가 부담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진을 크게 남기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외 변수도 부담이다. 미국 ITC는 최근 낙상 감지 기능을 둘러싼 특허 분쟁과 관련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워치'를 조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소재 스타트업인 유날리웨어(UnaliWear)가 삼성전자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 제조사를 자사 '낙상 감지' 원천 기술을 무단 도용한 혐의로 제소해서다. 향후 제한적 수입금지나 판매 중단 명령이 내려질 경우 북미 시장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제는 무작정 가격을 인상하기엔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점유율 19%로 2위를 기록했지만 1위 애플과의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프리미엄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중저가 시장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거세지며 점유율 확대에도 제약이 따르고 있다는 증거다.

    업계 관계자는 "플래그십 흥행만으로는 수익성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갤럭시S26은 MX사업부의 수익성 반등을 가를 분수령으로 가격 전략과 원가 구조, 글로벌 리스크 관리까지 동시에 풀어야 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